부모님과의 마지막 순간, 어떻게 하면 후회가 없을까?
쓰고도 우문이란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맞이할 때 어떻게 후회가 없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에 대한 고민은 건강한 것이라 나는 믿는다. 지난 27일 ‘오은영의 버킷리스트’ 채널에서 배우 김희애와 심리상담사 오은영의 대화처럼 말이다.
영상 속 김희애는 어머니가 최근 몸이 편찮으시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엄마가 몸이 안 좋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 크게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인생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평상시에 엄마랑 시간 많이 보내고 전화도 자주 한다”고 했다.
그 뒤 “어느 날 헤어지는 시간이 오잖아요?”라며 어머니와 이별을 상상한 김희애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에 최근 부친상을 당한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매일 보고 싶다. 김희애 씨 어머니는 건강하시니까 엄마라고 많이 부르시라. 머리도 쓰다듬어드리고 손도 잡아드려라. 저는 너무 아쉬웠다”고 눈물을 흘리며 김희애에게 조언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을 때 그 순간 내 사랑을 있는 힘껏 표현하라는 것이 오은영의 조언이다. 오은영은 말을 들은 김희애는 다시 미소를 찾고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가 10년 전에 돌아가셨다. 저는 엄마의 남편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자 딸이다. 그 이후를 상상하고 싶지도 않고 상상도 안 된다. 그때가 되면 오히려 담담하게 엄마 우리 잘 살았다고 인사할 수 있지 않을까, 철없는 생각을 해봤다”
김희애는 기사를 연 질문에 본인만의 답이 있는 것 같다. 엄마, 아빠,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을 맞이할 때는 어떻게 해야 후회가 없을까? 고민이 많아진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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