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안식을 찾다.
2008년 MBC 17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천수정. MBC ‘개그야’의 코너 ‘천수정 이뻐’에서 활약하며, 데뷔한 그는 그해 방송연예대상 두 곳에서 신인상을 할 정도로 재능 있는 신예로 떠올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천수정은 흔적도 없이 TV에서 자취를 감췄고 사람들 사이에서 그 이름은 서서히 잊혀갔다. 그러던 중 천수정은 약 1개월 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코미디언을 그만둔 이유를 밝혔는데.
천수정은 “직장 내 폭력 속에서 너무나 거대한 빙산을 만난 나룻배가 된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화려한 게 전부가 아니었다. 트라우마가 된 시간들은 나를 오랫동안 쫓아다니며 괴롭혔다”고 토로했다.
도 넘은 신체, 언어폭력과 여자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수치심에 시달렸다는 천수정. 그런 그가 안식을 찾은 곳은 먼 타국 캐나다였다.
천수정은 “누군가는 나를 루저라고 비난했지만 나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야만 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그동안 가두어 두었던 나를 찾고 있다. 가해자가 아닌 내가 두려움과 공포에 떨며 살았던 시간들이 이제는 부질없이 느껴지고 이 큰 세상 속에서 제일 헛된 시간들 같다”고 말했다.
이제 천수정은 속 시원하게 코미디언을 때려 친 이유, 연예계를 떠난 이유를 남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다는 그는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행복을 찾는 중이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