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건으로 사라졌던
국민 가수의 놀라운 근황
1963년 ‘갈대의 순정’으로 데뷔한 가수 박일남은 데뷔 앨범부터 30만 장을 판매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으로 따지면 300만 장 수준의 판매 기록을 세운 그는 이후 ‘엽서 한 장’, ‘희야’, ‘정’ 등 줄줄이 히트곡을 내며 톱가수 반열에 올랐다.
철제 캐비닛에 현금을 가득 넣어 둘 만큼 출연료를 많이 받았던 그는 “요즘으로 치면 빌딩 한두 개는 가지고 있었을 거다”라고 전성기를 회상했다.
한순간에 사라진 인기
하지만 그는 인기가 많은 만큼 여러 구설수에 휘말렸다. 대표적으로는 ‘따귀 사건’이 있다. 배우와 가수의 차별이 있었던 당시, 그는 자신에게 버릇없이 구는 한 연기자 후배를 야단쳤다.
후배는 그를 ‘가수 나부랭이’ 정도로 생각하며 말하다가 감정이 격해졌고, 결국 박일남은 그 배우의 뺨을 때려 구속이 됐다.
그가 결정적으로 가수 생활을 그만둔 건 사기 때문이었다. 가수협회장이던 시절, 연예인 아파트 건축사업을 시작했던 그는 토지비 관련으로 부도를 내면서 사기 혐의를 얻었고, 이후 스스로 가수 자리를 내려놨다.
그는 “사기꾼이 무슨 노래를 해. 섭외가 들어와도 안 했다. 의상 200벌, 구두 50켤레도 다 줘버렸다. 내가 안 했다.”라며 털어놨다.
거리의 방랑자로
3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정처 없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 “갈 곳이 없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닌다”고 말한 그는 농촌 길에서 마주친 바쁜 농가에 일손을 돕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도 했다.
물론 그에게는 아내와 자식, 가족들이 있다. 하지만 그는 “미안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속죄하는 뜻에서 혼자 고생한다”며 떠돌이 생활을 자처하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특히 아내에게 가장 속죄하고 싶다는 그는 “젊었을 때는 여자들과의 루머가 많았다. 그게 사실이건 아니건 아내에겐 치명적인 수치심이 됐을 거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때 목소리가 매력 있어 정말 인기 있었지”, “죄지은 것 맞네. 마무리 잘하시길”, “젊은 시절 놀았으니 인과응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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