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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딱 한 편을 택한다면… 영화 ‘장손’·’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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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손'(왼쪽)과 ‘해야 할 일’의 한 장면. 사진제공=인디스토리·명필름랩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거울처럼 비추는 두 편의 영화가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대가족의 위태로운 초상을 실감나게 그린 ‘장손’과 절친한 동료들에게 해고 통보를 해야 하는 직장인의 잔혹한 딜레마를 다룬 ‘해야 할 일’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진짜 세상을 담아내는 실감나는 이야기로 잠자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눈부신 작품들이다. 독립·예술영화인 만큼 전국 극장의 상영관 수는 넉넉하지 않지만 이미 발 빠르게 영화를 챙겨본 관객들 사이에 완성도에 주목한 입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9월11일 개봉한 ‘장손'(제작 영화사 대명)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한 대가족에 닥친 사건을 통해 별 탈 없이 살아가던 가족이 마주하는 스펙터클한 붕괴를 그리고 있다. 3대를 둘러싼 세대의 갈등은 물론 젠더와 계급, 심지어 이념의 갈등이 총망라된 이른바 K가족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들추는 영화다.

가족이 모인 제삿날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방식도 의미심장하다. 가족의 명줄이 달린 가업 두부공장의 운영 문제로 가족들이 다투기 시작하고, 장손인 성진이 가업을 잇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한다.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아 무려 5년 동안 ‘장손’ 작업에 몰두한 오정민 감독은 “핏불과 밥줄로 얽힌 대가족의 70년 묵은 비밀”을 내세우면서 특수성이 뚜렷한 K가족의 관계와 심리를 파고든다.

영화 ‘장손’은 두부공장을 둘러싼 3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사진제공=인디스토리 

영화는 두부공장을 둘러싼 가족으로 뭉친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활약으로 시선을 끈다. 주인공 성진 역의 강승호는 오랜 기간 연극 무대에서 탄탄하게 쌓은 실력을 이번 영화에서 아낌없이 쏟아낸다. 원로배우 우상전과 손숙을 비롯해 차미경, 오만석, 안민영, 정재은, 서현철까지 두부공장 가족들의 앙상블은 흡사 영화가 아닌 진짜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는 듯 리얼하다.

‘장손’은 26일까지 누적관객 1만8729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이날 전국 32개 상영관에서 33회 상영하는 악조건에도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 덕분에 2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 ‘해야 할 일’…조선소에서 일한 감독의 경험담 

지난 25일 개봉한 ‘해야 할 일'(제작 영화사 나른·명필름랩)은 한때 중공업계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의 한복판에서 딜레마에 빠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으로 상징되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린다.

영화는 중공업회사에서 일하는 4년차 대리 강준희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사팀에 발령받은 그는 돌연 150명을 직접 정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존경하는 선배, 절친한 친구가 구조조정 명단에 들어간다. 회사의 지시를 거스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동료들의 밥줄을 끊을 수도 없는 일. ‘해야 할 일’은 구조조정 대상자가 아닌, 정리해고를 시행하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관객에게 더 섬뜩한 현실을 느끼게 한다. 

연출을 맡은 박홍준 감독은 실제로 한 조선소의 인사팀에서 4년6개월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다.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인물 준희(장성범)를 통해 해고의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음악을 자제하고 컷을 세세하게 나누지 않으면서 현실성을 주려고 했다”는 감독의 방향은 관객에게 그대로 가 닿는다. 실제로 오피스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미생’과 비교하는 시선 속에 그보다 리얼한 오피스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해야 할 일’은 ‘장손’과 마찬가지로 극장 상영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개봉 이틀째인 26일 47개 상영관에서 48회 상영했을 뿐이다. 물론 27일부터 29일까지 개봉 첫 주말인 만큼 상영관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의 가치를 폭넓은 관객이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다.

장성범이 주연한 영화 ‘해야 할 일’의 한 장면. 실제 조선소에서 근무한 박홍준 감독의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다. 사진제공=명필름랩
맥스무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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