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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봐주는 사람을…” 장애 있는 친오빠 돌봤던 이윤지가 어린시절 했던 생각은 그저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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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오빠를 언급한 이윤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장애를 가진 오빠를 언급한 이윤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인 이윤지가 장애를 가진 오빠를 언급하며 어린 시절의 아픔을 떠올렸다. 당시의 이윤지는 오빠라는 존재를 당연하게도 ‘자신이 돌봐야 하는 대상’으로 알고 있었다.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이윤지의 남편이자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정한울이 방문했다. 이날 이윤지는 무언가를 요구하고 주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며 “배우라는 꿈이 생기기 전 장래희망은 좋은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이 안 된다면 그 사람이 떠나거나, 내가 억울한 기분이 들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쉽게 풀면 나를 싫어하거나 관계가 틀어질까 봐 겁이나는 것”이라며 “이윤지는 상대의 부정적인 감정을 들었을 때 그걸 상대의 감정으로 인식하지 않고 자신이 그대로 덮어쓴다. 그래서 상대의 감정을 과몰입하다 보면 버거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어린 시절 이윤지의 꿈은 좋은 사람이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어린 시절 이윤지의 꿈은 좋은 사람이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야기 내내 남편을 3인칭으로 언급한 이윤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이야기 내내 남편을 3인칭으로 언급한 이윤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상대의 부정적인 감정이 도와달라는 말로 들린다는 이윤지는 남편을 ‘그’라고 지칭하며 “병원 개원을 한 지 얼마 안 돼 피곤하고 힘들어하더라. 옆에서 보기 안쓰러웠다. 그래서 도움이 될까 하고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려고 알아봤었다. 남편이 세금을 걱정할 때는 서점에 가서 세금 관련 도서를 구입하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때 정형돈은 이윤지가 남편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것을 지적했고, 오은영 박사는 “이윤지는 한 발 떨어져서 상대를 관찰하는 게 있다. 세상을 바라보거나 대처하는 방법, 방어기제는 하루아침에 생길 수 없다”면서 이러한 배경으로 그의 유년 시절을 언급했다. 

어린 시절 이윤지는 동생이었지만, 장애가 있는 오빠를 돌봐야 했던 상황. 그는 “내가 돌봐주는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밖으로 나갔는데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보통의 개념에서 오빠더라. 이상하다는 생각을 유치원 때 했던 것 같다. 더 크고 나서는 내가 동생이지만 오빠를 좀 더 챙겨줘야 하는 우리 집안의 특별한 상황을 인지하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배경으로 이윤지의 어린 시절을 언급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은영 박사는 이런 배경으로 이윤지의 어린 시절을 언급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자신이 돌봐주는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는 줄 알았던 이윤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자신이 돌봐주는 사람을 ‘오빠’라고 부르는 줄 알았던 이윤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배우자를 평등한 위치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배우자를 평등한 위치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이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당연히 버거운 순간도 있었다. 그는 “내가 또래보다 컸음에도 3살 많은 오빠를 따라가기는 어려웠다. ‘내가 누나였다면 더 많이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부모님께도 오빠와 끊임없이 벌어졌을 소소한 사건, 사고를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건 관계의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합쳐진 행동이었다. 

오은영 박사는 “이윤지한테 남편인 정한울 오빠와 친오빠는 다른 오빠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안에서는 ‘오빠는 내가 돌봐야 하는 사람’으로 각인됐다. 이윤지에게 돌봄은 예측 안 되는 두려움, 부담, 책임”이라며 “그래서 정한울 오빠를 ‘오빠’로 지칭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이윤지한테 오빠는 돌봐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배우자만큼은 평등한 위치에 두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예리하게 짚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허프포스트코리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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