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 워치 ‘애플 워치’가 수많은 느낌표를 남기며 세상에 등장한 지 어느덧 10년째. 최근 애플은 애플 워치 시리즈 10을 출시했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10은 ‘역대 가장’,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여럿 갖췄습니다.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자랑거리가 차고 넘쳐 무엇부터 꼽아야 할지 머뭇거리게 되는데요. 이런 고민을 예상했는지 스탠 응(Stan Ng) 애플 워치, 건강, 홈 및 오디오 부문 부사장이 애플 워치 시리즈 10의 국내 출시 첫날 한국을 찾았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10을 처음 두른 순간을 떠올려볼까요? 첫인상은 어땠나요?
손목에 착용하자 거의 곧바로 얼마나 얇고 가벼웠는지가 느껴졌어요. 애플 워치 시리즈 10은 역대 가장 얇은 애플 워치입니다. 동시에 더 가벼워졌어요. 제가 몹시 자랑스럽게 느끼는 점인데 1mm, 1g의 차이는 웨어러블 제품의 착용감에 큰 차이를 줄 수 있어요. 낮이고 밤이고 애플 워치를 착용하는 사용자들이 크게 만족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제가 느낀 첫인상을 말한다면 전작보다 더 커진 디스플레이가 체감됐어요.
그럴 수 있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10는 얇고 가벼워졌지만 디스플레이는 애플 워치 사상 가장 커졌어요. 넓어진 활성 화면 영역 덕분에 가독성과 사용성이 한층 개선됐죠. 메시지를 타이핑하고 버튼을 탭하기가 편해졌고 (착용한 애플 워치 화면 속 반려견 사진을 보여주며) 똑같은 사진도 새로운 애플 워치에서는 더 좋아 보일 수 있죠(웃음). 이런 혁신적인 디자인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능은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죠. 절충 없이 제품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역대 최고의 애플 워치라고 자부합니다.
애플 워치의 아이코닉한 디자인도 큰 차이를 만드는 요소입니다. 애플 워치의 디자인이 내세우는 최우선 가치는 무엇인가요?
좋은 디자인은 폼 팩터와 가능을 모두 충족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심미적인 부분을 충족하면서 동시에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을 제공해야 해요. 애플 워치 시리즈 10의 내장 스피커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워치 측면에 굉장히 미세한 구멍들이 있는데 스피커 모듈을 작고 아름답게 디자인한 것이죠. 이로써 이제 에어팟 없이도 오디오를 애플 워치에서 곧바로 청취할 수 있습니다.
혹시 ‘줄질’이라는 말을 알고 있나요?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스마트워치 밴드를 교체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인데 속칭 ‘줄질’이라고 합니다. 다양한 색과 소재는 물론이고 에르메스, 나이키와의 협업 밴드를 선보인 애플 워치가 사실상 ‘줄질’ 재미를 이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죠. 당신에게 이런 문화가 어떤 의미로 읽히는지 궁금해요.
흥미롭네요. 애플 워치가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화를 한국이 선도하는 것 같아 기뻐요. 개인화는 초창기부터 이어져 온 애플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입니다. 일찍이 우리는 사용자가 거의 모든 일상에서 애플 워치를 착용하게끔 만들려면 제품의 스타일이 다양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밴드를 손쉽게 교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러닝을 하거나 일을 할 때, 격식 있는 자리에 맞게 밴드를 바꿔 워치 스타일을 변경할 수 있게 됐죠. 덧붙이자면 워치같이 데일리로 착용하는 제품은 스타일이 무척 중요합니다. 아무리 품질과 성능이 좋더라도 심미적인 부분을 충족하지 않으면 외면받을 수밖에 없어요.
지금 착용한 밴드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네요.
오늘은 에르메스 Torsade 밴드를 선택했어요. 수공예로 작업한 사슬 디테일이 특징이죠. 말이 나온 김에 스포츠 시계인 애플 워치 울트라 2도 에르메스 밴드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애플 워치 에르메스 울트라 2의 En Mer 밴드는 수중 액티비티에도 끄떡없어요.
몇 년 사이 러닝, 수영, 서핑 등의 액티비티를 즐기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비약적으로 늘었습니다. 새로운 애플 워치 시리즈가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능은 어떤 건가요?
애플 워치 울트라의 강력한 기능들이 애플 워치 시리즈 10에도 적용된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기능으로 수면으로부터 6m 아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수심 게이지와 수온 센서가 있어요. 새롭게 업데이트된 watchOS 11에는 실내 수영을 위한 사용자 설정 운동도 도입돼요. 인터벌을 추적하고 랩 수 세기 기능을 이용해 맞춤 운동이 가능합니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용자에겐 watchOS 11에 더해진 새로운 훈련량 기능이 멋진 조력자가 될 거예요. 운동 강도와 지속 시간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수치와 정보를 제공해 자신에게 적합한 훈련 방법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죠. 애플 워치 울트라 2의 GPS도 강조하고 싶어요. 러너들에겐 거리, 속도, 러닝 페이스에 대한 정보가 무척 중요한데 애플 워치 울트라 2는 스포츠 워치 중 가장 정확한 GPS 수치를 제공합니다.
애플 워치 울트라 2에는 맞춤 설정이 가능한 ‘동작 버튼’도 탑재됐어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빠르게 이용할 수 있으니 묻고 싶네요. 당신은 이 동작 버튼에 어떤 기능을 설정했죠?
번역 기능이요. 아내가 한국인인데 장모님과 대화를 나누기에 제 한국어가 유창하지 못해요. 하지만 동작 버튼으로 번역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해 장모님과 소통을 하곤 해요. 그런 점에서 저한테는 좋은 가족 관계를 만들어주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올해로 애플 워치가 탄생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사이 애플 워치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설명한다면 주어진 인터뷰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거예요. 그보다는 애플 워치로 인해 당신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는데 그중 하나를 꼽으라면 건강한 삶입니다. 애플 워치는 제가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지능적인 건강 보호자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어요. 매일 다양한 건강 수치를 제공하고 심박수가 높거나 낮을 때, 불규칙한 박동에 대한 알림을 보내주니까 애플 워치를 차고 있으면 내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게 돼요. 또 지금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아요. 메시지, 메일, 알림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애플 워치를 사용하면서부터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는 빈도가 꽤 줄었습니다.
이다음 선보이는 새로운 애플 워치 시리즈는 지금보다 더 얇아지고 가벼워질 수 있을까요?
어떤 제품과 기능을 준비하고 있는지 말씀드릴 수 없지만 계속해서 똑같은 노력을 이어갈 거예요. 사용자들이 건강한 삶 속에서 더 많은 활동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이죠. 아주 좋은 방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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