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칼을 빼 들었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의 4연임을 반드시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정 회장이 사퇴를 거부하고 4연임에 나설 경우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두 번 이상 못 하게 돼 있다. 공정위에 ‘3연임’, ‘4연임’ 문제에 대해 시정해 달라고 권고했다. 계속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선거가 끝난 뒤 승인 불허 절차를 밝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유 장관은 문체부로서 가지고 있는 권한을 모두 동원해서 합법적으로 정 회장의 4연임을 저지하겠다고 했다. 국민과 여론의 비판이 극에 달한 와중에 당사자들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처사라는 것이다.
최후통첩에 가까운 발언에 MC들이 “정 회장이 질의 때 사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유 장관은 “그 자리에서 당장 사퇴하겠다, 안 하겠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잘 정리해서 판단하겠다고 했으니 지금 많은 고민과 심사숙고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논란의 핵심인 홍명보 감독의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만약 (홍 감독이) 불공정한 방법으로 임명됐다며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선임 과정을 거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팬들도 납득할 수 있고 홍 감독도 떳떳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회장 임기는 4년인데 한 번 연임이 가능하다. 다만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데 정 회장은 2021년 1월 이 과정을 통해 3선에 성공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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