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웃음을 주는 일을 했던 소중한 동료가 떠난 뒤 박성광은 우울증을 겪었다.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인 박성광은 26일 저녁 8시 10분에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나의 고민을 잘 말하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박성광은 최근 가까운 친구들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었음을 털어놨다. 박성광은 “고 박지선이 떠난 후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내가 즐거울 때면 문득 미안해지기도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성광은 충분히 슬퍼하고 고인과의 생전 추억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건강한 애도의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오은영 박사는 소중한 대상이 떠나면 그리움과 미안함이 남고 상실로 인해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박지선과 인연이 있었던 동기들과 당시의 추억을 나누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성광과 박지선과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동기다. 박지선은 KBS 개그콘서트 ‘조선왕조부록’, ‘봉숭아 학당’, ‘솔로 천국 커플 지옥’, ‘불편한 진실’, ‘씨스타29’ 등에서 활약했다.
박지선은 데뷔하자마자 2007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박지선은 수상 소감으로 “여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며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며 “성광 오빠 사랑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지선은 다음해인 2008 KBS 연예대상에서는 우수상을 받았고,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박지선은 “피부 트러블 때문에 화장을 전혀 못 한다”며 “20대 여성이 화장을 못 해서 더 예뻐 보일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끼기보다는 20대의 개그맨이 분장을 못 해서 더 웃길 수 없다는 것에 슬픔을 느끼는 진정한 개그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선은 눈물을 흘리며 “나는 신부 화장보다 바보 분장하고 싶다”고 외치며 무대를 내려갔다.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은 행사 MC, 라디오 DJ, 방송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내뿜었고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박지선은 2010 KBS 연예대상에서는 “그냥 똑똑한 개그맨이 아니라 진정한 광대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지선은 지난 2020년 11월 2일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35세 나이로 모친과 함께 세상을 떠났다. 박성광은 동기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2일 박지선이 잠들어 있는 봉안당을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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