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었다.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축구협회의 실태를 ‘작심 고발’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박 위원은 현안 질의에서 “정몽규 체제는 끝나야 한다”, “국민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능력이 없다”며 축협의 행정, 운영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질의에는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감독 또한 함께했다.
그런 박 위원이 지난 25일 오후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축협 논란에 관한 못다 한 이야기를 풀었다.
박 위원은 “근래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25년 동안 축구를 위해 살았는데, 반평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지금 상황을 바꿀 힘은 없지만, 할 말은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국회에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박 위원은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멤버는 역대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성적을 두고 봤을 때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분명히 원인이 있다”며 “고급 재료로 요리를 했는데 음식이 형편없다면 쉐프의 문제다. 선수들을 담아내는 그릇, 축협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라고 축협의 선수관리 실태를 꼬집었다.
또 축구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결과만이 아니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제 우리 국민, 우리 팬들은 금메달이라는 결과에만 환호하지 않는다. 동메달을 따도, 메달을 못 따도, 아니면 순위에 못 들어도 환호할 수 있다”며 “이제 우리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주목하는 성숙함을 갖췄다. 그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한가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를 감사 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월 2일 중간발표를 할 것이라 예고했다. 문체부는 조만간 정몽규 회장과 만나 문답서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사를 매듭짓기 위한 최종 절차 중 하나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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