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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만 무려 6편! 갑자기 많아지는 한국 영화, 이유는?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대도시의 사랑법
다음달 1일 김고은(왼쪽)·노상현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시작으로 10월에만 6편의 한국영화가 차례로 개봉한다./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0월에만 6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해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친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김고은·노상현 주연의 ‘대도시의 사랑법’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과 17일 ‘보통의 가족’과 정우·김대명 주연의 스릴러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각각 공개된다. 이어 오달수·장영남 주연의 미스터리 드라마 ‘오후 네시’와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 등 개성파 감독들이 힘을 합친 범죄극 ‘더 킬러스’가 23일 베일을 벗고, ‘극한직업’의 류승룡과 진선규가 재회한 코미디 ‘아마존 활명수’가 30일 마지막을 장식한다.

보통의 가족
설경구(왼쪽)와 장동건이 형제로 호흡을 맞춘 ‘보통의 가족’은 개봉일이 다음달 9일에서 16일로 변경됐다./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마인드마크

이 중 ‘보통의 가족’은 지난 24일 언론시사회까지 마친 상황에서 당초 9일이었던 개봉 시점이 1주일 후로 늦춰졌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출 지휘봉을 잡고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지난해 8월에 열린 제4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이어 다음달 2일 개막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도 상영될 예정인데, BIFF에서의 입소문을 홍보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 갑작스러운 개봉일 변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 매년 10월 셋째주 토요일로 평상시보다 싸게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의 날’이 올해는 19일이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영화들의 이 같은 ’10월 집중’ 현상은 올 추석 연휴의 최강자 ‘베테랑2’를 피해가기 위한 여러 배급사들의 생존 전술에서 우선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2’의 흥행 독주에 슬슬 식상해진 관객들이 다른 작품들을 찾을 때쯤, 규모와 화제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탄탄한 완성도를 찾춘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계속되고 있는 극장가 성수기와 비수기의 흐릿해진 구분 역시 한몫하고 있다. 10월은 야외 활동에 적합한 가을 날씨로 바깥 나들이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인 탓에, 오래전부터 극장가의 비수기로 통해왔다. 그러나 계절적 특성과 관계없이 보고 싶은 영화는 교통비와 관람료를 지불하고서라도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최근 많아지면서, 10월 개봉이 흥행에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바뀌었다.

아마존 활명수
다음달 30일 개봉 예정인 류승룡(가운데) 주연의 ‘아마존 활명수’가 한국 영화들의 ’10월 집중’ 현상에 마침표를 찍는다./제공=바른손이앤에이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 영화들이 이처럼 10월에 몰린 이유와 관련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발생한 창고속 미개봉 영화들을 올해가 지나기 전까지 최대한 줄이려는 각 투자·배급사들의 고육지책도 숨어있다. 일례로 ‘더러운 돈…’은 무려 5년전 촬영을 마친 작품이고, ‘보통의 가족’ 또한 2022년 10월 크랭크업 후 정확히 2년만에 개봉한다”면서 “어쨌든 관객들아 보기에는 선택의 폭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시선을 확 잡아채는 작품은 많지 않아, 지금 한국 영화계가 겪고 있는 위기에 변곡점을 제공하기에는 다소 힘이 부쳐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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