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방송해 ‘웰메이드 장르극’으로 평가받은 드라마 ‘비밀의 숲’은 배우 조승우가 맡은 감정 없는 검사 황시목만큼이나 비리 검사의 표본이었던 서동재 캐릭터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준혁이 연기한 서동재는 드라마가 시즌2까지 방영되면서 거만하고 얄밉지만, 생존에 ‘진심’인 능구렁이 같은 면모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 되어 탄탄한 ‘팬덤’을 모았다.
그런 서동재를 주연으로 내세우며 조명하는 작품이 10월10일 공개된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좋거나 나쁜 동재'(극본 황하정·김상원, 연출 박건호)는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새롭게 나온 스핀오프 작품이다. 스핀오프는 기존의 작품에서 설정과 캐릭터 등을 따와 새롭게 이야기를 펼치는 방식이다. 이번 드라마는 서동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황과 사건들을 긴박하게 펼쳐낸다.
‘좋거나 나쁜 동재’는 ‘스폰서 검사’라는 과거의 부정이 낙인처럼 찍힌 탓에 앞날이 깜깜한 청주지검 서동재 검사가 재개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다 여고생 살인사건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무엇보다 서동재는 자신의 앞에 나타나 지난날의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과 물러섬 없는 진흙탕 싸움을 벌인다.
‘비밀의 숲’에서 파생된 작품인 만큼 작품의 세계관을 공유하기 위해 ‘비밀의 숲’ 시리즈의 극본을 맡은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익숙한 서동재의 모습과 새로운 면모를 함께 그려낸다고 제작진은 밝혔다. 특히 ‘좋거나 나쁜 동재’의 대본을 집필한 황하정 작가와 김상원 작가는 이수연 작가와 ‘비밀의 숲’ 시리즈를 함께하기도 했다.
● 서동재는 어떤 캐릭터?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학연과 지연 콤플렉스로 인한 열등감과 자격지심으로 뭉친 서동재 검사는 뇌물을 받는 등 비리 검사로 악역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짠한 면모와 능글스러움, 결국 반성한 듯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반전 등 선과 악,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서동재는 ‘느그 동재’ 혹은 ‘우리 동재’라는 애정 가득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교활한 듯 보이지만 인간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서동재의 시선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좋거나 나쁜 동재’는 제목 그대로 때로는 좋고, 때로는 나쁘기도 한 서동재의 이중적인 특징을 충실하게 반영했다.
‘비밀의 숲’ 시리즈를 통해 사건을 꿰뚫는 예리함과 노련한 처세술로 숱한 사건과 위기를 넘어온 서동재 검사는 이번 작품에서 도약을 노리지만 감추고 싶은 과거를 상기시키는 남완성이 등장하며 새로운 사건과 생존 과제를 마주하게 된다. 여러 사건들 속에서도 기회를 잡으려는 서동재의 기막힌 고군분투 또한 예고돼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좋거나, 나쁜 서동재가 끊임없이 충돌하는 두 개의 자아가 그를 어디로 이끌지 관심이 모인다.
“서동재의 생명력은 정말 특별하다”고 말한 이준혁은 “다시 동재로 돌아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다. 독특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라 더 깊이 탐구할수록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출자 박건호 PD는 이준혁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줬다. 박 PD는 “서동재 그 자체”라며 “동재라는 인물에 대한 애정과 노력이 대단하다. 누구보다 동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배우이기에 연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만족을 표했다.
한편 ‘좋거나 나쁜 동재’는 올해 열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이는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부산에서 먼저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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