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는 왜 이러는 걸까.
25일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이브가 뉴진스의 성과를 깎아내고 언론을 포섭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자신을 “조선, 항공을 취재하는 산업부 기자”라고 소개한 장 기자는 “뉴진스의 일본 성적 등과 관련해 하이브 주가를 취재 보도하다 하이브 측에 기사 수정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하이브 측은 “(뉴진스가) 일본 현지에서 102만장을 팔았다고 했는데 ‘현지에서’가 적절치 않다”라며 현지에서 나간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나간 거다. 생각보다 잘 안되고 있다. 그만큼 팔린 게 아니다”라고 수정을 요청했다.
장 기자는 “정상적인 PR팀이라면 유통 방식의 특이점을 설명한 후에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한다”라고 말하며 “그래야 회사 벨류 업과 주식 시장에서 좋은 영향을 끼친다. 의아한 대목”이라고 짚었다.
장 기자는 하이브 측에 “지분 20%도 안 되는 민 대표가 어떻게 경영권 찬탈을 할 수 있다는 거냐”라고 묻기도 했는데, 하이브 측은 “뉴진스 멤버들은 민 대표에게 가스라이팅 됐다”고 답했다.
하이브는 “여기 이 바닥에서 이게 되는구나. 어떻게 아티스트만 바인딩이 잘 되고 아티스트만 정신적으로 가스라이팅이 되면 이게 이렇게 됐구나”라며 “이렇게 내부자가 흑화가 돼가지고 회사를 탈취하는 게 이런 시도가 가능하고 심지어 가처분에서도 이길 수도 있구나”라고 전했다.
장 기자는 이 통화를 직원의 개인적인 견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이분이 전화로 저하고 이야기했던 내용 대부분이 실제 기사가 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한 지난 5월 PR 총책임자와 담당자가 직접 장 기자의 회사에 방문해 “민 대표의 카톡 대화 캡처 내용” 등을 보여준 바 있는데, “해당 캡처 내용이 얼마 뒤에 인터넷 언론에 단독 기사로 나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 기자는 하이브 PR 담당자와의 통화 내역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이 내역에서 하이브 PR 담당자는 “아, (서울신문) 주 부장님 우리 미워하나 봐”라며 “부장님 마음을 조금 돌릴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날 잡아서 빨리 우리도 봐요. 안 되겠다. 빨리 포섭해 놓아야지. 힘들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장 기자는 “아까 카톡 캡처를 들고 찾아왔던 그분이 저희 부장한테 골프를 치자고 했다”며 하이브 측의 골프 접대까지 폭로했다.
한편, 하이브 측은 ‘김현정의 뉴스쇼’ 측에 “어도어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왔다. 그리고 비록 경영권 분쟁 진행 중이지만 싱글 2집, 싱글 3집 성과와 의미를 널리 알렸다. 필요한 경우에 기사에 대한 수정이나 정정 요청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 “골프 일정은 장 기자의 통화녹음 훨씬 이전인, 지난 5월에 일정이 잡혔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 변하면서 민감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하에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박채아 에디터 / chaeA.park@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