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쯤 되면 진짜 ‘만능’이다. 첫 도전한 연극까지 잘하다니. 실력으로 증명해낸 ‘열정의 아이콘’ 최민호다.
지난 9월 7일 개막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장 분장실을 배경으로 주인공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의 언더스터디(대역 배우)인 에스터와 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배우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으로, 모호하고 추상적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오마주 해 원작의 의미와 깊이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뛰어난 유머와 재치 넘치는 대사가 인상적이다.
에스터와 밸은 언제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을지 모른 채 한없이 기다리기만 한다. 무대에 오르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두 배우는 예술, 인생, 연극, 그리고 그 안에서의 위태로운 존재에 대한 질문과 씨름한다.
최민호는 ‘햇병아리 밸’ 역을 맡아 ‘연륜 있는 에스터’ 이순재와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밸은 엉뚱하고 솔직하면서도 순수한 면모가 돋보이는 인물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 최민호는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운다. 언제 무대에 올라갈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두 눈을 반짝인다. 이 모습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뿜어내는 최민호와 맞닿아 있어 몰입도가 더욱 높아진다.
왜 최민호가 “대본을 읽자마자 저의 얘기를 대변해주는 것 같은 느낌에 제 속의 모든 감정이 소용돌이 쳤다”라고 말했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싱크로율 100%에 가까운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그만큼 최민호는 밸 그 자체가 되어 연기에 대한 진심을 전한다.
처음이기 때문에 느껴질 법한 설익음이나 어색함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실수 하나 없이 정확한 딕션과 다양한 표현력으로 극과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하늘 같은 대선배 이순재와는 진짜 에스터와 밸을 보는 듯 기분 좋은 합을 완성했다. 절대 끊어가거나 편집할 수 없는 러닝타임 동안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낸 것.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탄탄하게 쌓아온 실력과 이번 연극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만나 무대에서 제대로 반짝이는 결실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또 기대하고 응원한다. 앞으로 두 달 이상 이어질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빛나고 계속해서 성장해갈 배우 최민호를.
12월 1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 공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0분~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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