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의 새 영화 ‘보통의 가족’의 원제는 ‘디너’이다. ‘보통의 가족’은 왜 원제와 다른 제목을 갖게 됐을까.
허진호 감독은 24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보통의 가족'(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시사회에 참석해 제목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보통의 가족’은 네덜란드의 헤르만 코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에 앞서 네 차례나 영화화됐다. 허진호 감독은 “대본을 받고 나서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숨길 수 있는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의 부모들은 어떻게 행동할지 읽으면서 부모로서 정말 공감했다”며 “원작뿐 아니라 만들어진 영화들도 훌륭했는데, 이 이야기를 한국사회로 가져와서도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서 용기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보통의 가족이라는 제목은, 보통의 가족이 어떠한지에 대한 질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 속의 사건이) 어떻게 보면 누구나 겪지 않는 특별한 일일 수 있지만 또 어떻게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보통의 일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제목이 역설적이면서 반어적인 느낌이 있는데,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제목인 것 같아서 이렇게 짓게 됐다”고 제목을 변경한 이유를 전했다.
‘보통의 가족’은 지난해 9월 열린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올해 1월 열린 제45회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 초청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자리에서 허진호 감독은 그 후일담을 전하며 영화에서 다루는 교육문제도 언급했다. 영화는 범죄를 대하는 아이와 부모의 태도를 통해 지금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묻는다.
그는 “팜스프링스영화제 Q&A 시간에 한 관객이 ‘이 영화는 학교에서 보여줘야 하는 영화’ ‘학부모와 학생이 같이 봐야하는 영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것에 대해서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잘못된 느낌이 들었고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통의 가족’은 아이들의 범죄 사실을 알게 된 두 형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두 형제 부부를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연기했다.
형 재완 역의 설경구는 “식사 장면을 한 100번은 찍은 것 같다. (연기)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았다”는 말로 얼마나 공들여 찍었는지 짐작케 했다. 동생 재규 역의 장동건은 “촬영하며 기가 많이 빨렸지만 네 배우가 함께 오랜 시간 모여 촬영하며 사적으로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재규의 아내 연경 역의 김희애는 “곰국을 끓이듯이 끈질기게 찍었다”며, 재완의 아내 지수 역의 수현은 “감정이 요동치는 신들이 많았지만 에너지 떨어질 틈없이 연기했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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