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영화, 드라마 콘텐츠 속에서 ‘스핀오프’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은 〈힘쎈여자 강남순〉은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6년 만에 공개된 스핀오프 드라마였고, 박훈정 감독은 영화 〈마녀〉 세계관을 이은 첫 시리즈 디즈니+ 〈폭군〉을 선보였죠. 스핀오프(Spin-off)란 오리지널 영화나 드라마의 특정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된 작품을 말해요. 본편의 전사를 다룬 ‘프리퀄’이나 후속편인 ‘시퀄’ 작품과는 또 다른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기도 하는데요. 올 하반기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거나 제작 소식을 알린 네 작품을 소개합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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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 동재’가 ‘주인공 동재’가 되어 돌아옵니다. 서동재(이준혁)는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야망 넘치는 기회주의자이면서도 어떤 순간에는 ‘우리 편’인 것 같은 모습을 보이는 입체적인 인물인데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자리 잡은 만큼 〈좋거나 나쁜 동재〉 제작 소식에 공개를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이 많았죠.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과 대립하며 스폰 검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는군요. 오는 2일 막을 올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부문에 초청되어 첫선을 보이는 〈좋거나 나쁜 동재〉는 10월 10일부터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장님의 식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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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손해 보기 싫어서〉는 손해영(신민아)와 김지욱(김영대)의 ‘선 결혼 후 연애’ 이야기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죠. 메인 커플만큼 흥미진진한 서사를 가진 서브 커플 복규현과 남자연을 연기한 이상이와 한지현이 출연한 〈사장님의 식단표〉가 10월 3일 공개됩니다. 본편에서는 작가와 악플러, 즉 혐관 케미가 돋보였다면 이 작품에서는 남자연이 연재하는 웹소설 ‘사장님의 식단표’의 두 주인공으로 변신해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인다고 해요. 2부작의 짧은 내용이지만 〈손해보기 싫어서〉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군요.
사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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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사랑받았던 캐릭터가 스핀오프의 주인공이 되는가 하면 대사 한줄에 등장한 인물을 소환한 작품도 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속 차민규(설경구)는 길복순(전도연)에게 지나가듯이 휴가를 떠난 또다른 에이스 ‘사마귀’의 존재를 언급했었는데요. 청부살인기업 MK엔터의 돌아온 A급 킬러 사마귀의 이야기가 영화 〈사마귀〉로 탄생합니다. 임시완이 사마귀 역을, 박규영은 그의 오랜 친구 재이 역을 맡았습니다. 〈길복순〉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이 각본에 참여하고 조감독이었던 이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2025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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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선수 김예지는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원류환(김수현)처럼 총을 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전한 바 있는데요. 얼마 되지 않아 그 바람이 이루어졌습니다. 인종 혐오와 차별을 다룬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킬러 역할로 캐스팅됐거든요. 함께 호흡을 맞춘 인도의 톱배우 아누쉬카 센의 사격 자세를 고쳐주는 모습을 잠깐 봤을 뿐인데 벌써 설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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