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밥그릇을 뺏길까 봐 김영철은 후배 정종철을 한껏 경계했다.
유튜브 ‘김영철 오리지널’에 개그맨 정종철이 출연해 10년 전 손절했던 둘의 일화가 공개됐다. 거의 10년 만에 만난다는 선후배지만, 어색함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정종철은 “우리 잘 안 맞는다. 못생긴 사람들끼리 친해질 수 없다”고 말해 김영철을 빵 터뜨렸는데. 김영철은 막 웃다가도 “개그맨 중에서 독하게 생겼다고 하자. 직업적으로(?)”라고 되받아쳤는데.
김영철은 KBS 개그맨 공채 시험 당시를 회상하며 “같이 뽑힌 6명 중 내가 얼굴이 제일 독했다”라며 얼굴로(?) 개그콘서트를 씹어먹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에 위기가 닥쳤다.
김영철이 뽑히고 난 후, 2000년 개그맨 15기로 선발된 정종철. 당시 예능국장님은 김영철에게 “영철아.. 셴 애가 하나 들어왔는데, 너의 시대가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고. 김영철은 밥그릇을 뺏길 위기에 살면서 가장 큰 불안감, 위기감을 겪었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데뷔한 지 1년밖에 안 된 시점에 강력한(?) 후배 옥동자가 등장했다. 김영철은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정종철은 냉담한 선배의 반응을 다 눈치챘다고.
결국 정종철이 당시 김영철에게 “형 저 왜 이렇게 싫어하세요”라고 묻자, 김영철은 솔직하게 “응 나 너 싫어”라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는 정종철의 물음에 차마 대답을 못 했다는 김영철. “이유가 너무 슬펐다. 네가 못생겨서”라고 말해 모두를 빵 터뜨렸다.
그의 말을 듣던 정종철이 “내가 좋아하는 선배가 나를 싫어한다니까, 그때는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는데. 김영철이 오해를 풀고 가자고 이야기하자, 정종철은 “처음에는 ‘왜 그랬을까’ 생각도 했지만, 그걸 이해할 수 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개그맨 오지헌이 들어오면서..”라고 답했다.
정종철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치챘다는 듯이 웃겨 뒤집어진 김영철. 정종철은 “넘사벽 오지헌이 오자마자 모든 게 이해되고 모든 게 정리가 됐어”라고 말해 10년 전 손절 논란(?)을 일축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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