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가 몹시 대단합니다. 르세라핌의 어떤 각오가 느껴지는 미니 4집 타이틀곡 ‘CRAZY’가 최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빌보드 ‘핫100’ 2주 연속 차트인 소식을 전했어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은 주류 음악 시장인 미국 내 대중성을 입증한 지표와 다름없는데요. ‘크레이지’는 76위로 첫 진입한 데 이어 88위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멋진 성과이냐면 ‘핫100’에 2주 연속 이름을 올린 케이팝 그룹은 다섯 팀뿐, 그중 걸그룹은 르세라핌이 유일합니다. 그야말로 케이팝 전체에서 손꼽을 만한 기록. 앞서 미니 4집 〈CRAZY〉가 빌보드가 집계하는 ‘톱 앨범 세일즈’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죠. 르세라핌이 일주일동안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실물 음반 판매량을 거둔 주인공이라는 의미입니다.
고개를 끄떡이게 만드는 EDM 계열의 하우스 장르,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비트, 입가에 계속 맴도는 반복적인 가사, 보는 순간 느낌표가 마구 튀어 오르는 포인트 안무. 실로 실험 정신과 중독성의 집합체인 ‘CRAZY’가 보란 듯이 글로벌 리스너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함께 그냥 한번 미쳐보자”는 당찬 메시지는 또 어떻고요. 이리저리 살펴볼수록 ‘CRAZY’는 중독성 2백 퍼센트 노래.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이하 VMA)’는 케이팝 팬들과 내적 친밀감을 갖고 있죠. 처음으로 VMA 수상 후보로 호명된 방탄소년단(BTS)이 단숨에 2관왕에 오른 2019년을 기점으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VMA 라인업에 어김없이 포함됐는데요. 얼마 전 개최된 2024 VMA에서 르세라핌이 ‘올해의 푸시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죠.
여기에 그치지 않고 르세라핌은 본 행사에 앞서 열린 VMA 프리쇼 무대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미니 4집 수록곡 ‘1-800-hot-n-fun’과 ‘CRAZY’를 화끈하게 화려하게 공연하며 또렷한 이정표 같은 존재감을 마구 내뿜었죠. VMA 프리쇼에 대해 짧고 굵게 설명하면, 어둠 속 야광 스티커처럼 반짝하기 시작한 신예 시절의 카디 비, 아리아나 그란데, 니키 미나즈가 거쳤고 지난해에는 사브리나 카펜터가 이 무대를 장식했어요. 한 마디로 글로벌 팝스타로 ‘푸쉬’되는 도약대. 그런 점에서 VMS 프리쇼 퍼포먼스는 글로벌 음악 신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는 르세라핌에게 이정표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르세라핌은 미니 4집 〈CRAZY〉를 통해 음악적으로, 스타일적으로 다채롭고 새로운 면면으로 대단히 즐거운 충격을 안겨주고 있어요. 르세라핌의 스펙트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데요. 좋은 의미로 종잡을 수 없는 르세라핌의 행보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새로운 르세라핌 브랜드 머치를 예고한 것인데요. 그러고 보니 르세라핌은 정규 1집 〈UNFORGIVEN〉부터 음악적 메시지와 정체성이 뒷받침된 공식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죠.
오는 9월 26일 론칭하는 르세라핌 브랜드 머치는 미니 4집의 애티튜드에서 출발해 다섯 멤버가 “크레이지하게” 좋아하는 것과 라이프 스타일을 다양한 상품에 반영한 점이 특기할 만해요. 이를테면 ‘작업에 집중하는 창작자’ 허윤진은 기타 피크 목걸이, 기타 키링, 아이디어 노트를, ‘건강한 루틴’을 고집하는 카즈하는 후디, 브라탑, 봄버 재킷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뜨개질 솜씨가 꽤 알려진 ‘집순이’ 사쿠라의 경우에는 뜨개 모자와 티셔츠. 공개된 브랜드 머치 화보를 살펴보면 미니 4집 〈CRAZY〉의 타격감 있는 캐치프레이즈 ‘CRAZY KIDS NEVER DIE’가 눈에 띄는데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르세라핌,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이왕이면 지금 모습처럼 크레이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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