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을 취소했으나, 이후 주문자에게 음식을 무료로 보내준 대게집의 사연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놀랍게도 당시 대게를 주문했던 사람은 가수 김장훈이었고, 그는 다음날 해당 대게집을 직접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김장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강남의 한 대게집으로부터 랍스터를 무료로 제공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아이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고, 좋은 일을 한 나 자신에게 ‘랍스터와 대게를 선물로 주자’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오늘 비가 와서인지 배달 기사가 없다고 하더라. 1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대게집에서 몇십 분 후에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랍스타를 그냥 보내줬다”면서 “가게 잘못도 아닌데,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했더니 좋은 일 많이 한다고 배달비까지 내주셨다. 이 어려운 시절에 감사하고 죄송했다. 돈을 드린다고 해도 절대 안 받으실 것 같아서 내일 선물 사들고 사진 찍어드리러 매장에 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대게집의 상호명과 주소 등을 공개한 김장훈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딜 가든 늘 챙겨주니 더 이웃을 챙기면서 잘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 늘 내돈내산 주의이고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으로 염치없게 됐다”면서 “더 잘 살겠다. 인격도 많이 수양해서 좋은 사람이 되겠다. 돈을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나누겠다”라고 다짐했다.
실제 김장훈은 다음날 대게집을 찾아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너무나 감사했던 대게집에 선물을 갖고가서 사진을 찍고 왔다. 역시 사장님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주문하려고) 전화가 열 몇 통 넘게 왔다고 하더라”고 팬들한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대게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도 지난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후기를 전했다. 김장훈 덕분에 ‘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 선행을 베푼 업소 주인을 돈으로 혼내준다는 뜻)이 나고 있다는 기분 좋은 후기였다.
A씨는 “추석 명절을 아주 죽도록 일만 했다.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매출 1500만 원을 찍었다. 불경기에다 추석 연휴 강남은 사람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포장하러 오신 고객이 정말 많았다”면서 “역시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있다”라고 김장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