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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융복합예술 아이콘’ 필립 드쿠플레, ‘샤잠’으로 8년만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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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가득한 복합 예술 공연의 선두주자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온 프랑스 연출가 겸 안무가 필립 드쿠플레가 대표작 ‘샤잠!’으로 8년 만에 내한한다.

10월 25~27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선보일 ‘샤잠!’은 1998년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회 넘게 공연한 시대를 초월하는 명작이자 드쿠플레가 이끄는 무용단 DCA 컴퍼니의 최고의 히트작이다.

드쿠플레는 춤, 연극, 서커스, 마임, 비디오, 영화, 그래픽, 건축, 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무용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프랑스 복합 예술의 아이콘으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작업 스타일 때문에 ‘드쿠플러리’(드쿠플레 방식의)란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올림픽 개막식으로 손꼽히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술감독이자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 ‘파라무어’, 파리의 3대 카바레 중 하나인 ‘크레이지 호스’의 쇼 ‘욕망’의 연출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과 2016년 내한공연 ‘파노라마’ ‘콘택트’ (LG아트센터)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으며 2023년 에르메스 코리아 홈 컬렉션에서 ‘에르메스 퍼레이드’를 선보이며 여전한 창의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샤잠!’의 마법은 공연장 로비에서부터 시작된다. 커다란 털모자를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지휘봉을 흔들며 퍼레이드를 펼치고, 북을 두드리며 트럼펫을 연주하는 라이브 밴드가 그들을 뒤따른다.

신나는 그들의 행진을 따라 객석으로 들어서면 관객들은 필립 드쿠플레가 창조한 기묘한 세계에 당도한다.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무용수들의 고난이도의 움직임과 거울, 액자, 영상 등을 활용한 시각효과들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은 실재와 가상의 이미지가 혼합된 놀라운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드쿠플레는 공연의 오프닝에 직접 무대 위에 오를 예정이며, 한국인 무용수 예호승이 통역이자 게스트 무용수로 함께 출연한다.

1998년 칸 영화제 50주년을 기념하여 창작된 ‘샤잠!’에는 영화의 본질인 실재와 구분할 수 없는 가상의 이미지 및 아날로그 영화 촬영 기법에 대한 오마주가 담겨 있다. 거울, 또는 영상을 통해 중첩되는 무용수들의 몸은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실제인지 분간할 수 없다.

드쿠플레는 이를 통해 실재와 가상의 벽을 허무는 일련의 시각적 실험을 시도한다. ‘샤잠!’은 파리의 심장과도 같은 ‘오페라 가르니에’ 극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공연했으며 국내에서도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한 차례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한국 관객과 만날 ‘샤잠!’은 필립 드쿠플레가 무용단 창단 35주년을 기념하여 2021년 제작한 리뉴얼 버전이다. 드쿠플레는 초연에 함께 했던 무용수와 연주자들을 다시 불러모아, 새로운 의미를 더해 작품을 새롭게 복원했다. 재탄생한 ‘샤잠!’은 2021년 파리 라 빌레트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을 투어하며 걸작의 귀환을 알렸다.

이 작품은 창립단원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는 필립 드쿠플레가 어떻게 하면 세월이 지나도 ‘순간의 예술’인 무용을 보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20여 년 전 무대 위 스크린에서 촬영된 오리지널 ‘샤잠!’의 영상과 중년이 된 무용수의 실제 움직임을 동시에 감상하며 묘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샤잠!’은 필립 드쿠플레라는 위대한 안무가의 역작을 다시 부활시킴과 동시에 춤과 춤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필립 드쿠플레의 30여 년에 걸친 대답이라고도 할 수 있다.

드쿠플레는 이번에도 모방할 수 없는 독창성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쇼를 창조해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고 있는 관객이라면 ‘샤잠!’을 통해 드쿠플레가 창조해낸 낯설고 환상적인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90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만큼 흠뻑 빠져들게 될 전망이다.

사진=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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