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이 정소민의 비밀을 마주했다.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 9회에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배석류(정소민 분)의 말 못 했던 과거가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3년 전 미국에서 암과 우울증을 겪고, 그로 인해 일도 사랑도 어그러진 것. 몸과 마음의 아픔을 딛고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기 위해 돌아왔지만 배석류는 이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배석류는 최승효(정해인 분)와 약속한 대답의 유통기한이 다 되기도 전에, 그의 고백을 거절하며 두 사람의 우정도 사랑도 위기를 맞았다. 9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3% 최고 6.9%,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5.9%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배석류가 송현준(한준우 분)과 병원으로 떠난 후 혼자 남겨진 최승효는 왠지 모를 소외감과 패배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배석류 걱정이 우선이었다. 바로 뒤따라 병원에 도착한 최승효는 송현준와 신경전을 벌였고, 배석류를 도로 데리고 와 직접 집까지 배웅했다.
최승효는 정모음(김지은 분)에게 “나랑 석류 사이에 괄호가 있다는 게… 그 안에 송현준이, 내가 모르는 그 애가 숨겨져 있다는 게 좀 분해”라면서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배석류는 송현준에게 두 번째 프러포즈를 받았다. 다시 반지를 낀 배석류는 미국에서의 일들이 마치 어제 일처럼 떠올랐다. 그리고 고백 후 대답을 기다리는 최승효를 찾아가, 송현준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사실을 알렸다.
“그 사람은 자꾸 날 좋았던 시절로 데려다 놔”라며, “넌 내 눈에 여전히 정글짐 꼭대기에서 울던 다섯 살 꼬맹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승효도 친구 이상은 안 된다는 배석류에게 “우정, 더 이상 그딴 건 없어”라며 단호하게 대답했다.
최승효의 고백을 거절했다고 해서 송현준의 청혼을 승낙한 건 아니었다. 배석류가 가족도 친구도 없는 미국에서 암 진단을 받고 수술과 치료를 하는 동안 그의 옆을 지켜준 사람은 전 연인 송현준이었다.
하지만 결단코 두 사람 모두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설상가상 몸의 병은 마음의 병을 가져왔고, 배석류에게 우울증 증상이 깊어지면서 송현준과도 깊은 균열이 인 것이었다. 두 사람의 파혼 이유가 밝혀지며 최승효와 송현준을 모두 밀어낼 수밖에 없는 배석류의 사정을 짐작게 했다.
배석류도 모자라 회사 일까지 꼬이게 된 최승효는 갑자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 앓아누운 그는 잠에서 깨 자신 곁에서 잠들어 있는 배석류를 보고 “넌 왜 내가 아픈 순간마다 있냐”라며 애틋한 혼잣말을 내뱉었다. 정작 배석류가 잠에서 깨자 최승효는 싸늘하고 냉랭하게 그를 대했다.
그런 가운데 두 사람에게 또 한 번 결정적 순간이 찾아왔다. 최승효가 배석류의 가방에 있던 병원 진단서를 보게 된 것. 배석류의 비밀은 충격과 동시에, 최승효에게 분노와 배신감을 안겼다. 비로소 배석류가 돌아온 이유를 깨달으며 “내가 너한테 이것밖에 안 돼? 친구로도 이것밖에 안 됐던 거야?”라고 오열하는 최승효의 모습이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10회는 오늘(15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사진= tvN ‘엄마친구아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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