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룹 뉴진스가 하이브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를 복귀 시켜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민희진도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민희진 전 대표 측은 13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해임한 뒤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 측은 “대표이사 해임은 주주간계약에 위반되는 것이고 법원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반하는 결정”이라며 “이에 그동안 대표이사 해임의 효력을 다투는 가처분을 준비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11월 2일 전까지 어도어 이사 재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필요한 점, 법원의 가처분 심리기간을 고려하여 민희진 전 대표를 어도어의 이사로 재선임한 다음 대표이사로 선임하라는 취지로 가처분신청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주주간계약에 의해 어도어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서 5년간의 임기가 보장된다”고 주장했다.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해임한 것은 주주간계약과 대표이사 임기를 보장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것.
또한 “하이브는 지속적인 계약위반 행위와 업무방해, 명예훼손과 모욕 등을 멈추고, 어도어와 뉴진스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경영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뉴진스의 2주 최후통첩에 이은 민희진의 반격이다. 뉴진스는 지난 11일 라이브 생방송을 통해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뉴진스는 “(민희진) 대표님의 해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부당한 요구와 압박 속에서 마음 고생하는 것을 보는 게 힘들었다. 그리고 저희 다섯 명의 미래가 걱정돼 용기를 내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하니는 “하이브의 한 매니저가 다른 팀 앞에서 자신에게 들리도록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고 폭로, 팬심이 들끓기도 했다.
이처럼 뉴진스 멤버들이 선제 공격으로 하이브를 압박하고, 민희진 측은 재선임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를 밟아 시간을 벌게 됐다. 뉴진스와 민희진 대표가 사전 교감을 통해 뜻을 모았고, 함께 하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는 아직 이렇다할 공식입장이 없다. 다만 이재상 신임 대표이사는 전날 임시주총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진스 멤버들의 요구 수용이 어렵다는 것을 간적접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이브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어도어는 당분간 민희진 전 대표의 사임을 놓고 내홍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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