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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인천 연안부두 꽃게→송도 자매의 건강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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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286번째 여정에서는 100년 역사의 근대시장인 신포국제시장을 시작으로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송도 등 인천이 지나온 다양한 역사의 시간 위를 걸어본다. 

응봉산을 사람들에게 물으면 망설이지만, 자유공원을 물으면 금방 대답이 돌아온다. 그 유명한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기 때문이다. 1957년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이후부터 줄곧 자유공원 중심에서 인천의 변화를 한눈에 내려다보고 있는 맥아더 장군. 과연 인천 사람들에게 맥아더 장군은 어떤 존재일까?

꽃게 철이 시작됐다. 9월 인천 연안부두는 꽃게잡이를 하러 나가는 배와 돌아오는 배, 그리고 꽃게를 사려고 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알이 가득 찬 5월 암게가 간장게장용이라면 9월은 알 대신 살이 잔뜩 오른 수게 철이라는데… 엄마의 대를 이어 연안부두에서 30년 넘게 꽃게 장사를 해왔다는 박형관 씨. 그가 전해주는 좋은 꽃게 고르는 법과 맛의 비결을 만나본다.

수봉산 자락에 있는 아리마을의 골목길은 사시사철 꽃들로 가득하다. 6·25전쟁을 피해 북에서 내려와 수봉산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할머니들. 갖은 고생을 해도 통일되어 돌아갈 날을 꼽으며 함께 버텨왔단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그 마음이 아리고 쓰려 마을 이름도 아리마을이 되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까지 밀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대한민국. 이 위기의 순간 전세를 순식간에 역전시킨 대사건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이 그것이다. 이처럼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을 기억하고자, 인천 시민들은 성금을 모아 연수구에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세웠다. 여기에서는 참전용사들의 유품과 당시 상황을 재현한 디오라마를 보며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송도의 빌딩가에서 콩비지를 옮기고 있는 홍미숙, 홍미정 자매를 만난다. 비지찌개 재료인가 싶었는데, 번듯한 제과복을 입은 둘. 아담한 가게로 들어가니, 가게를 채운 건 다름 아닌 빵? 베이글 같은 기본적인 빵부터 케이크, 쿠키, 유행하는 소금빵 등등. 전부 달걀, 우유, 버터 등을 일절 쓰지 않는 식물성 빵들이라는데. 식이성 알레르기를 가진 딸을 위해 자매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만들었단다. 맛과 건강을 챙긴 건 물론이요, 지구도 함께 건강해지는 빵이라고. 두부를 만들고 손쉽게 버려지는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이용하는 ‘푸드 업사이클링’까지 한 친환경적인 빵!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자매의 빵 맛은 과연 어떨까?

갈 수 없는 고향에 다다를 유일한 방법은 고향 음식이다. 농마국수, 언감자떡, 인조고기밥 등 생소한 북한 음식들. 탈북민 최은옥 씨의 식당에서 팔고 있는 메뉴들이다. 12년 전 탈북한 후 가장 그리웠던 고향 음식들을 나누고 싶어 음식점을 차렸다는 은옥 씨. 그 바람대로 지금은 주변 탈북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소중한 장소가 되어가고 있다. 다시는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고향 음식이 더 애틋한 것일까? 오늘도 대두박으로 만든 인조고기에 밥을 넣은 인조고기밥과 감자 가루로 반죽한 언감자떡을 만들고 있다. 추석이 가까워져 고향 생각이 부쩍 나는 요즘, 탈북민들의 향수를 달래주는 모녀의 밥상을 만나본다.

인천 젊은이들의 낭만 코스, 월미도. 수많은 젊은이가 놀이기구를 타고, 조개구이를 먹고, 바닷가를 감상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관광지 속 눈여겨보지 않는 장소로 걸어가면 인천상륙작전 표지석이 있다. 언젠가 갯벌이었던 이 장소를 헤치며 대한민국을 구해낸 이들이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해 청춘을 바친 수많은 이들을 되새겨본다.

과거부터 미래까지, 각기 다른 시간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동네, 인천의 이야기는 9월 14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286화 기억을 만나다 – 인천광역시] 편으로 시청자의 안방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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