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그룹 뉴진스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하이브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뉴진스의 행보를 전속 계약 해지 분쟁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뉴진스는 지난 11일 예정에 없던 기습 라이브를 통해 사실상 하이브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의 이름을 거론하며 오는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하이브 측의 입장은 사실상 거부였다. 하이브 이재상 대표는 12일 열린 하이브 주주총회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원칙대로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라며 “하이브는 원칙을 지키는 기업이고, 이런 기조에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하이브가 최종적으로 뉴진스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뉴진스의 선택지는 하이브 잔류, 하이브와의 전속계약해지 분쟁, 위약감 지급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중 뉴진스가 향후 전속계약 해지 분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진스가 라이브를 진행한 11일부터 시한으로 제시한 25일까지 ’14일이라는 기간’에서 ‘전속계약해지 분쟁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것.
법조계 한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아티스트가 전속계약을 해지하려면, 회사 측에 불만사항을 전달하고 보정기간을 주도록 되어있다. 이 보정기간이 통상 2주다”라며 “(뉴진스 측이) 2주 이내 민희진 이사를 대표로 복귀시키지 않으면 이후 전속계약 해지를 제기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어린 멤버들이 이와 같은 법적인 배경을 알기 어렵다는 점에서 법률자문 쪽의 주문이 있었던 게 아닌가”고 지적했다.
다만 향후 전개가 뉴진스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지는 미지수다. 뉴진스가 하이브를 상대로 정산, 자원 지원 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 따라서 법적 분쟁의 포커스는 ‘따돌림’이나 ‘민 전 대표의 복귀’ 등 하이브와의 신뢰 파탄 부분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1일 라이브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따돌림’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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