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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맛 칵테일 마셔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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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편 by 바 참 (@bar.cham)

바 참에서 ‘송편’ 칵테일을 주문해 마시면 다들 같은 반응을 보인다. “어머, 진짜 송편 맛이네”라고. 그야말로 송편의 액체 버전이라 불러도 좋겠다. 물론 알코올이 은은히 들어간. 사시사철 인기 있지만 특히 추석이 다가오면 더욱 많이 찾는 송편은 우리나라의 증류식 소주 ‘풍정사계 동’과 밤을 넣고 증류한 ‘왕율주’에 쑥, 참기름의 풍미를 담아낸 후 밀크 워시드를 통해 투명하게 만든 디저트 타입의 칵테일이다. 아담한 백자에 담겨 나온 송편을 한 모금 머금으면 송편의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가 혀에 천천히 스며들면서 외갓집에 온 듯 마음이 포근해진다. 술이 줄 수 있는 가장 온온한 맛이랄까. 투명한 음료에 송편을 꼭 닮은 가니시가 담겼는데, 이는 쑥을 넣고 만든 가나슈를 감싼 흑임자 초콜릿. 칵테일을 다 마시고, 초콜릿을 베어 무는 순간, 또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된다. “어머, 이것도 진짜 송편 맛이네”라고. 송편을 마시고, 보다 더 짙은 가을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동명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만추’를 이어 마셔보자. 쿰쿰한 버섯 향이 깊은 가을 숲에 온 듯 마음을 그윽하게 만든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34
영업 시간 18:00~01:00 *월요일 휴무 (추석 연휴 중 9/17~18 외 정상 운영)
가격 송편 2만2000원, 만추 2만2000원

글레이즈드 맨해튼 by 바 제스트 (@zest.seoul)

밤처럼 짙은 색의 ‘글레이즈드 맨해튼’은 클래식 칵테일 맨해튼을 제스트만의 방식으로 변형한 칵테일이다. 호밀 위스키에 피티한 아일라 위스키를 살짝 섞고 버무스와 셰리 와인으로 풍미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거기에 체리 대신 달콤하게 조린 밤을 가니시로 올려 가을을 표현했다. 글레이즈드 맨해튼의 집약된 알코올과 압축된 풍미로 입을 천천히 적시며 음미한 후 밤 조림을 먹으면 입안 가득 달콤한 여운이 남는다. 가을의 쓸쓸함과 풍요로움을 동시에 경험하는 느낌이다. 클래식 칵테일 진토닉을 제스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Z&T’는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 가을 Z&T는 강원도 양구의 못난이 사과와 가을에 특히 풍성하게 자라는 타임과 로즈마리를 넣고 증류한 진과 버려질 위기의 시트러스와 허브를 넣고 직접 만든 토닉워터를 조합한다. 글레이즈드 맨해튼 한 잔으로 가을의 운치를 만끽한 후 가을 Z&T를 마시면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입안이 개운해진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26
영업 시간 18:30~02:00 *연중 무휴 (추석 연휴 정상 운영)
가격 칵테일 일괄 2만6000원

송편 by 바 프렙 (@bar.prep)

‘바 프렙’은 서울의 유수한 바에서 경력을 쌓은 박조아 바텐더가 경주에 내려가 차린 바다. 천년 고도 경주의 ‘봉황대’ 맞은편에 위치해 ‘왕릉 뷰’를 자랑한다. 바에 앉아 가로로 긴 창문을 가득 채운 진흥왕의 무덤을 보고 있으면 다른 시공간으로 여행 온 느낌이 물씬 든다. 바 프렙에도 ‘송편’이라는 칵테일이 있다. 경남 함양에서 빚은 증류주 ‘담솔’에 쑥과 마스카포네치즈, 생크림, 호박씨 시럽, 달걀을 배합하여 송편을 구현한 칵테일을 백자로 따르고 그 위에 깨를 뿌리고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린다. 그리고 송편을 찔 때 까는 솔잎을 장식한 그릇에 올려 낸다. 기품 있는 비주얼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크림치즈와 생크림, 달걀로 송편의 질감까지 살린 칵테일 송편은 입술에 닿는 촉감이 포근포근하니 기분을 좋게 만든다. 입안에서 사르르 스러지는 질감 속에서 느껴지는 달콤쌉싸래한 풍미가 쑥 송편을 꼭 빼닮았다. 고향이 경주이거나 올 추석에 경주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꼭 바 프렙에 들러 송편 한 모금 해보기를.

주소 경북 경주시 원효로 97 1층
영업 시간 16:00~02:00 *수요일 휴무 (추석 연휴 중 9/18 외 정상 운영)
가격 송편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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