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지던 비가 잠잠해지자 정수리 만지기가 두려울 정도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요즘. 기상청 예보가 의미 없을 정도로 들쑥날쑥한 날씨 변화를 겪으며 ‘지구가 많이 아픈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피부도 유례없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음을 느낀다.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듯 높은 습도와 찌는 듯한 더위에 가까스로 적응한 피부가 극심한 일교차로 갑작스럽게 건조해지고 피부 장벽이 무너지기 때문.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에 있는 최전선 방어 기관이에요. 환절기는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손상되고 약해진 피부에 또 한 번의 스트레스를 주는 시기죠. 급변하는 기온과 습도 등 외부 환경에 피부가 옴짝달싹 못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청담에스민의원 민혜연 원장의 말에 포레피부과 이하은 원장도 의견을 더한다. “여름에는 겨울처럼 피부가 땅기지 않으니 보습에 제대로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이로 인해 피부 장벽이 무너져 피부염이나 각종 피부 질환이 많이 발생합니다.”
남은 하반기에 건강한 피부로 지내기 위해서는 가교 역할을 하는 지금 이 시기에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세워 기본을 다져줘야 한다는 말씀! 그런 의미에서 가벼운 리퀴드 제형으로 피부 속까지 수분을 차곡차곡 채우고 장벽을 다지는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꽤 합리적인 선택이다. 최근 뷰티 브랜드의 하이엔드 스킨케어 라인에서 이런 카테고리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 겔랑은 최상위 스킨케어 컬렉션인 ‘오키드 임페리얼 블랙’ 라인에서 100만 원을 호가하는 프리-트리트먼트 로션을 선보였고, 디올 뷰티도 로즈 드 그랑빌의 장미가 지닌 놀라운 효과와 디올 하우스의 최첨단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디올 프레스티지’ 라인에서 리바이탈라이징 로션을 출시했다. 최근 피부 좋기로 유명한 여배우 K씨의 브이로그에 노출되면서 화제가 된 오에라도 최상위 컬렉션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라인에서 퍼스트 에센스를 선보였다. 반면 트리트먼트 에센스의 ‘살아 있는 전설’인 SK-II 피테라™ 에센스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약 40년간 변함없는 포뮬러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이 모든 행보는 뷰티 브랜드가 트리트먼트 에센스 개발에 쏟는 노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제품이 지닌 탁월한 효능을 가늠케 한다. 〈엘르〉가 선별한 여섯 가지 제품은 저마다 다른 제형과 효능을 지녀 고르는 재미가 쏠쏠! 올가을, 당신의 화장대 최전선을 차지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지닌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피부 전문가들이 직접 사용해 봤다.
피부 전문가들이 사용하고 보내온 트리트먼트 에센스 품평기.
제품 디올 프레스티지 라 로션 에센스 드 로즈, 150ml 22만2천원대, Dior Beauty.
성분&기능 안티에이징에 도움을 주는 ‘로사펩타이드™’, 보습 능력이 뛰어난 ‘스쿠알란’.
질감 묽은 에센스 제형.
마무리감 끈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흡수된다.
보습력 가벼운 제형이지만 ‘에센스 로션’답게 피부가 필요로 하는 보습을 알맞게 채워준다. 산뜻한 제형 속에 영양이 꽉 들어차 있는 느낌.
총평 지성·민감성 피부 타입이라 스킨케어 단계를 추가하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라이트한 에센스 제형이 별다른 트러블 없이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고 무엇보다 피부 결이 매끄럽게 개선돼 만족스럽다.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주고 피부 결과 안색까지 케어하는 제품. by 이하은 (포레피부과 원장)
제품 하이드라 클라리티 트리트먼트 에센스 워터, 200ml 6만1천원대, Decorté.
성분&기능 강력한 진정 효과를 지닌 ‘쑥잎 추출물’
질감 물처럼 주르륵 흐르는 라이트한 텍스처.
마무리감 사용 직후에도 끈적임 없이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보습력 스킨케어 중간 단계에 사용하기 좋아 건성 피부는 크림을 덧바르지 않으면 약간의 건조함을 느낄 수 있다.
총평 피부가 얇고 예민한 편이라 기초 단계에 많이 신경 쓰는 편. 이 제품을 화장 솜에 듬뿍 적셔 양볼과 미간, 이마에 올리고 남은 양을 톡톡 두드려 흡수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했는데 민감해진 부위가 진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피부가 쉽게 달아오르거나 예민한 피부도 충분히 사용하기 좋은 제품. by 고정아 (고정아클리닉 원장)
제품 오키드 임페리얼 블랙 더 앤퓨전 로션 얼티메이트 컴플리트 프리-트리트먼트, 140ml 1백15만원, Guerlain.
성분&기능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펩타이드’와 피부에 생기를 더하는 ‘홍삼 추출물’.
질감 24K 골드와 바이오 폴리머를 배합한 포뮬러로 너무 묽지도, 묵직하지도 않다.
마무리감 피부에 흡수시키면 피부 표면이 쫀득해진다.
보습력 무더운 날엔 이 제품 하나만 발라도 될 만큼 보습력이 우수하다. 모든 피부 타입에 추천!
총평 직업상 얼굴에 레이저 시술을 꾸준히 받는데, 시술 당일 저녁에 바르고 자면 다음날 아침 피부에 광채가 나더라. 수백만 개에 달하는 미세 사이즈의 유효 성분을 함유한 ‘퓨전 나노 포뮬러’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피부 톤이 정돈된 느낌이고, 피부 속 땅김을 잡아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by 윤수정 (윤수정의원 원장)
제품 피테라™ 에센스, 160ml 21만9천원, 230ml 27만9천원, SK-II.
성분&기능 브랜드만의 독자 효모를 발효시켜 얻은 ‘갈락토미세스 발효 여과물’이 피부 톤을 환하게 밝힌다.
질감 토너처럼 맑고 묽은 제형이라 수분감이 많다.
마무리감 세안 직후 바르면 빠르게 흡수돼 흐트러진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보습력 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한 보습력을 지녔다.
총평 환절기에 피부가 잘 뒤집히는 편인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부터 피부가 진정되고 탄탄해졌다. 시술 후에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았고, 꾸준히 바른 결과 피부 톤이 눈에 띄게 환해졌다. 깊은 보습으로 피부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피부 톤을 투영하게 가꿔주는 제품. by 민혜연 (청담에스민의원 원장)
제품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하이드로 플럼프 트리트먼트 에센스, 150ml 3만5천원, Dr. Jart+.
성분&기능 피부 속 수분 길을 열어주는 ‘글리세릴글루코사이드’와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펜타비틴™’.
질감 유분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실키한 제형.
마무리감 처음에는 약간 끈적임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매끄럽게 마무리된다.
보습력 건조해서 쪼글해진 스펀지에 물을 적시면 촉촉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수분이 피부에 즉각적으로 차오르는 느낌.
총평 탁월한 보습력은 기본, 피부 결까지 매끄럽게 가꿔주는 스킨케어 부스터! 손으로 두드리듯 흡수시키면 보습력이 오랜 시간 유지돼 남녀노소 사용하기 좋다. 자외선으로 손상되고 건조함으로 아파하는 피부를 케어해 주는 ‘고스펙’ 에센스. by 김홍석 (보스피부과 원장)
제품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트리트먼트 로션, 80ml 44만2천원대, Oera.
성분&기능 피부 리페어를 돕는 ‘크로노 엘릭서™’과 노화 징후를 조절하는 ‘SP 익스클루시브 리파이너’.
질감 적은 롤링으로도 피부에 남김없이 흡수된다.
마무리감 끈적이지 않고 뻣뻣하던 피부 결이 부드럽고 유연해진다.
보습력 충분한 보습력을 지녀 30대 이후 거친 피부 결과 잔주름을 고민하는 이에게 추천.
총평 아침저녁으로 크림 전 단계에 사용했는데, 피부 컨디션을 되찾아주고 다음 단계에 바르는 크림의 발림성과 흡수력을 높여줘 만족스러웠다. 에센스로서 충분한 보습감이 느껴지고, 거친 피부 결을 매끄럽게 가꿔주는 제품. 다만 향이 강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by 이주희 (더힐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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