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해냈습니다. 산드라 오가 생애 첫 에미상을 손에 넣었습니다. 할리우드 대표 아시안 배우로서 숱한 명작들에 출연한 그였지만, 단 한 번도 에미상을 탄 적은 없습니다. 다만 여태까지 각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건 무려 14번입니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에서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입니다. 그래서 TV 시리즈에서 주로 활약하는 산드라 오에게는 꼭 받고 싶은 상이었을 거예요. 그가 최근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얻은 건 ‘아웃스탠딩 텔레비전 영화 2024’ 부문 트로피였습니다.
산드라 오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은 아콰피나와 호흡을 맞춘 영화 〈퀴즈 레이디〉. 어릴 적부터 TV 퀴즈쇼를 통해 위안을 얻은 애니(아콰피나)와 그의 언니 제니(산드라 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2023년 가장 주목받은 여성 투톱 코미디 영화기도 합니다.
에미상과 산드라 오의 인연은 길고 질깁니다. 2005년부터 ABC 〈그레이 아나토미〉로 5년을 내리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자로 호명되지는 못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그는 에미상이 아닌 시상식에서는 다수의 상을 받았어요. 한국계 캐나다인인 산드라 오가 인종차별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죠.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시상식 무대 위에서 직접 소감을 펼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현지에서 〈퀴즈 레이디〉 팀과 함께 한 산드라 오는 활짝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모두 사랑한다”라는 소감을 전해왔네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