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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작의 힘… ‘내 이름은 김삼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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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돌아온 (왼쪽부터) 김선아‧김윤철 감독‧정려원. / 웨이브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돌아온 (왼쪽부터) 김선아‧김윤철 감독‧정려원. / 웨이브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2005년 방영 당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명작 드라마 ‘내 이름 김삼순’이 19년 만에 다시 시청자를 찾는다. 원작의 재미와 감동은 물론, 현대적인 감수성을 더해 지금을 살아가는 ‘삼순이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 다시 쓰는 ‘내 이름은 김삼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정려원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명작으로 회자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다.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6~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 형태로 제공한다. 

첫 번째 포문을 열 주인공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당시 5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전국을 ‘삼순이 신드롬’에 빠져들게 했던 인기 드라마다. 19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로코 레전드’ 등으로 회자되는 명작으로 꼽힌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했던 일도 사랑도 주체적으로 쟁취하는 여자 주인공, 자신의 감정을 매우 솔직하게 표현한 ‘사이다’ 대사, 그리고 현실적인 열린 결말 등의 파격적인 시도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선아와 정려원은 물론이고, 당시 ‘뉴페이스’였던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톱배우로 올라서는 발판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19년 만에 돌아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 / 웨이브
19년 만에 돌아오는 ‘내 이름은 김삼순’. / 웨이브

OTT 시리즈로 재탄생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4K)’은 방영 당시 신드롬을 이끈 김윤철 감독의 손에서 8부작으로 완성됐다. 화질과 음질을 업스케일링했고 메인 캐릭터들의 서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몰입감을 높이는 엔딩 등으로 재구성한 것은 물론, 이무진과 쏠, 구름이 대표 OST 리메이크에 참여해 현대적 감각을 더했다. 

이날 김윤철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왜?’라고 반문했다”며 “처음에는 망설였다. 16부작을 8부작으로 했을 때 원작의 아우라를 살릴 수 있을까 두렵고 조심스러웠고, 이 드라마와 김삼순이라는 캐릭터가 여전히 소구력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유튜브로 편집된 버전, 16부작을 세 번 정도 다시 보고 나서 제작팀, 편집팀, 특히 2030세대 젊은층에게 물어봤는데 여전히 김삼순 캐릭터가 매력 있고 닮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며 “일과 사랑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축인데 그 안에서 그렇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게 여전히 쉽지 않잖나. 그런 지점에서는 아직도 소구력이 있지 않을까, 여전히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리메이크 연출 결심 이유를 밝혔다. 

김윤철 감독은 ‘내 이름은 김삼순’을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있어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8부작으로 축약하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했다. 이로 인해 서브 캐릭터들의 스토리의 비중은 줄었지만 김삼순의 일과 사랑을 통한 성장 서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요즘 정서와 트렌드 반영에도 신경을 썼다. 특히 당시 ‘나쁜 남자’로 불렸던 남자주인공 진헌의 대사나 클리셰를 최대한 편집했다. 

이에 대해 김윤철 감독은 “현빈이 연기한 진헌 캐릭터가 제일 고민한 지점”이라며 “당시에는 백마 탄 왕자, 재벌남, 나쁜 남자가 통용됐고 시청자들이 용인해 줬지만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내가 봐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헌이 가진 태도나 화법,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지금 시대감각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대한 서사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김선아(왼쪽)와 정려원이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웨이브
김선아(왼쪽)와 정려원이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 웨이브

김선아는 김삼순 그 자체로 분해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며 그해 연기대상을 거머쥐는 등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김선아는 “‘김삼순 하면 김선아, 김선아는 곧 김삼순’이라는 공식이 세워진 작품”이라며 “삼순이는 내 마음속 깊이 아주 오래된 가장 친한 친구 같은 캐릭터다. 리마스터링된다고 해서 정말 대단한 명작에 출연했었구나 싶었다.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면서 다시 ‘김삼순’을 만난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굳혔던 정려원은 “내게 이 작품은 동아줄 같은, 기나긴 터널의 빛 같았다”며 “첫 미니시리즈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이었는데 엄청난 사랑까지 받게 돼서 그때 희망으로 지금까지 작품을 잘하면서 지내올 수 있었다”고 ‘내 이름은 김삼순’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즘 니즈에 맞게 편집이 됐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선아는 ‘내 이름의 김삼순’이 지닌 힘이 현재에도 유효할 거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예전에는 김삼순을 보며 속이 시원하고 대신 뭔가 해주는 언니 같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 같고 친구 같다는 느낌이 훨씬 더 많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김삼순이 틀을 깬 것은 분명히 있다. 그 힘이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삶과 사랑에 고민하는 모든 이들이 2024년 버전 김삼순을 보고 용기와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6일 8부작 전편이 공개된다.  

시사위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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