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레이서’ 전민재의 진심은 하늘에 닿았을까.
전민재(47·전북장애인육상연맹)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대회 육상 여자 100m 결선에서 14초 95로 7위를 기록했다. 전민재는 2008년 베이징대회부터 5회 연속 패럴림픽 출전으로 장애인 육상을 이끈 선수다.
2022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은퇴하려 했지만, 주변의 설득으로 다시 뛰기로 결심했다고. 이번 파리 패럴림픽에서는 47살이라는 나이에도 포기하지 않고 20살 어린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뛰었다. 7위라는 숫자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전민재는 한 번 더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다섯 살 때 원인 모를 뇌염으로 뇌병변 장애를 얻은 전민재는 발음하거나 글씨를 쓰기 힘든 상태이기에 주로 발을 활용한 제스처나 스마트폰으로 소통하고 있다.
전민재는 스마트폰에 엄지발가락으로 눌러쓴 편지를 음성으로 변환해 취재진에게 들려주며 “메달 못 따고 나서 인터뷰 ㅠㅠ”라며 스마트폰 화면도 함께 보여줬다. 그는 지난 4월 눈을 감은 아버지 이야기에 결국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나 깨나 항상 내 걱정과 ‘우리 (전)민재 최고’를 외치며 응원해 주시던 아버지가 지금은 곁에 안 계시고 하늘에서 보고 계실 텐데, 아버지께 메달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훈련했다”며 “마음속으로 매일 ‘나는 할 수 있다’를 되뇌이며 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생활 보조가 들어올 수 없어서 훈련하는 데 불편함이 많았다. 몇 년 동안 어머니가 생활 보조로 들어오셔서 제 옆에서 손발이 되어 주셨는데, 엄마가 없으니 불편한 게 많아서 운동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패럴림픽이 될 것 같아서 메달을 꼭 따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해 드리려고 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는 “가족들, 이윤오 감독님, 이수진 코치님 등 전민재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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