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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불이 꺼지자 편안한 음성의 해설이 스크린속 자막과 함께 흘러나왔다. 객석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하나가 돼 영화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제25회 가치봄 영화제의 부대 행사로 마련된 영화 ‘소풍’의 특별상영회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CGV피카디리1958에서 열렸다. 이날 특별상영회에는 김영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과 정희찬 한국농아인협회 본부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과 김예지 의원, 한상준 영회진흥위원회 위원장, ‘소풍’의 주연 배우인 나문희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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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아인협회 주최로 지난 3일 막을 올려 오는 7일까지 계속될 가치봄 영화제는 장애를 소재로 하거나 장애인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30여 편을 상영하는 영화제다. 영화제의 이름인 ‘가치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영화를 ‘같이 본다’는 의미를 담은 영화 한글자막 화면해설 서비스의 명칭이다.
올해 2월 개봉해 35만 관객을 동원한 ‘소풍’은 절친한 친구이면서 사돈 지간인 두 할머니가 60년만에 떠난 고향 여행 길에서 16세 때의 추억과 마주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영화제의 특별 상영을 위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가치봄’ 영화로 다시 제작됐는데, 연기자 출신인 유 장관이 재능 기부 형식으로 화면 해설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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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녹음실에서 ‘소풍’의 화면해설 녹음을 하고 장애인 문화향유권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들은데 이어 이날 상영회에도 참석한 유 장관은 “화면 해설을 녹음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면서 “‘지금’ ‘여기’ ‘같이’란 단어를 무척 좋아하는데, 지금 여기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같이 영화를 관람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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