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그 자체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에 마라톤 전설 이봉주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봉주는 23년째 깨지지 않는 한국 남자 마라톤 신기록 보유자이자 ‘국민 마라토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근육긴장 이상증을 진단받은 후 의지와 상관없이 등이 굽고 목이 90도로 꺾이는 등 마라토너 이봉주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불편한 모습을 보여줘 많은 대중들이 안타까워한 바 있다.
이봉주는 션에게 “그전에는 몸이 구부러진 상태였다. 지금은 정말 아주 좋아진 거다. 재활도 열심히 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은 한 60~70% 좋아진 상태다”라며 재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션이 “형수님이 재활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들었다”라고 언급하자, 이봉주는 “제일 많이 도움을 준 사람이 아내다. 당시에는 뭘 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옆에서 모든 걸 서포트해 주고 재활까지 시켜줬다”라고 답했는데. 그러면서 “아내가 없었으면 내가 지금의 몸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늘 고마운 존재다”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이봉주.
완치가 없는 이 병의 특성상 이봉주는 수술 후에도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한의원 침 치료, 도수 치료 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며 재활을 꾸준하게 했고, 그 결과 이렇게 허리를 꼿꼿이 펴고 걸을 수 있을 만큼 좋아졌다는데.
“달리지 못해서. 정말 죽고 싶어질 정도로 뛰고 싶었다. 30분 만이라도 내 몸으로 뛰고 싶다”고 말한 이봉주. 이런 그의 염원이 이뤄진 걸까.
치료를 포기하지 않은 이봉주는 지난 4월 4년 만에 ‘제28회 사척 황영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50m를 달렸다. 옆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이자 이봉주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함께 훈련하던 선의의 라이벌인 황영조가 이봉주와 함께 달려 훈훈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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