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피눈물 흘리게 하는 부모를 진정 부모라 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현직 가수를 아들로 둔 어머니 A씨가 출연했다. 그의 고민은 자식 앞길을 막는 전 남편이었다.
A씨가 전 남편과 부부의 연을 끊은 건 14년 전인 2010년. 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여전히 남편이자 아버지란 존재에 휘둘리고 있었다. 특히 가수로 데뷔한 아들의 매니저로 전 남편를 앉힌 뒤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혼하고 1년 정도 지났을 무렵 아들이 노래로 TV에 나왔다. 그걸 보고 전 남편이 찾아왔다”고 말한 A씨는 당시 아들이 “큰 소속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었는데 전 남편이 아들 매니저를 맡겠다고 했다”고 하며 전 남편과 다시 엮인 이유를 밝혔다.
매니저를 맡은 전 남편은 자신을 대표라 칭하며 아들의 스케줄을 직접 잡고 아들의 통장으로 입금받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전 남편은 아들을 데리고 다니며 아들 명의로 대출을 받게 했다. 심지어는 팬들과 친척들에게도 아들을 핑계 삼아 돈을 부탁한 바 있다. 수익금은 남편이 모두 챙겼다.
전 남편은 아들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아들이 “힘들어서 노래를 못 하겠다고” 하자 전 남편은 아들을 “차로 밀어버린다”고 협박했다. “방송 관계자들에게 가족들에게 헌신하는 좋은 아버지라고 얘기하고 다닌” 남편은 활동 8년 차에 “아들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치료를 안 해주고 계속 행사를 데리고” 갈 정도로 돈밖에 모르는 이였다.
아들이 소속사에 들어가길 택하자 전 남편이 “(소속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소속사에 전화해서 빚투를 계속 허위로 제보했다”며 밝힌 A씨는 “(전 남편이) 이제 아들을 패륜아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가 재혼하면서 가족을 위해 헌신한 전 남편을 버리려고 한다는 게 소문의 주된 내용이었다. A씨는 재혼을 한 적도,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A씨는 이혼 사유를 가정폭력이라 밝히며 “폭력이 너무 심했다. 그래서 위자료 없이 도망치듯 이혼했다. 위자료도 못 받았다. 친권과 양육권은 다 내가 가졌다”고 말했다.
박채아 에디터 / chaeA.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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