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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가득 청춘 성장기”… 반짝반짝 빛날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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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뭉친 노상현(왼쪽)과 김고은. / 뉴시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으로 뭉친 노상현(왼쪽)과 김고은. / 뉴시스

시사위크|성수=이영실 기자  참신한 설정과 매력적인 캐릭터, 이들이 빚어내는 반짝이는 ‘케미스트리’와 현실적인 공감대까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이 원작 소설의 힘에 영화만의 강점을 더해 극장가에 출격한다.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이언희 감독과 배우 김고은‧노상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로, 영화 ‘탐정: 리턴즈’ ‘미씽: 사라진 여자’ 등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공식 초청작이다. 

특히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이언희 감독은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은 원작에 반해 연출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언희 감독이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돌아왔다 . / 뉴시스
이언희 감독이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돌아왔다 . / 뉴시스

이날 이언희 감독은 “책이 정말 재밌었다”면서 “누구나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있잖나.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아주는 혹은 내가 나를 믿지 않아도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를 통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소설을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는 술과 연애가 전부였던 20대부터 직장과 결혼, 현실적인 고민이 앞서는 30대까지 재희와 흥수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겪었을, 앞으로 겪게 될 ‘청춘’을 현실적으로 그리며 폭넓은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언희 감독 역시 ‘공감대’를 연출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고 그만큼 각자의 특별한 이야기들이 있는데 영화 속 흥수와 재희에게도 특별한 시간, 이야기가 있다”며 “그 이야기를 통해 각자 자신만의 그 시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며 즐길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는 영화로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감각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스타일의 음악도 ‘대도시의 사랑법’만의 무드를 완성하며 관객의 귀를 매료할 전망이다.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넷플릭스 ‘D.P.’ ‘사냥의 시간’ 등에 참여한 프라이머리가 음악감독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언희 감독은 “대중적이고 재밌는, 감성적인 노래들이 많이 사용되길 바랐고 (프라이머리에게) 제안을 했는데 다행히 해줬다”면서 “음악이 진짜 좋다. 음악을 들으러 극장에 와도 좋을 만큼 정말 좋다”고 자신해 기대를 더했다. 

원작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도 제작돼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다. 이에 대해 이언희 감독은 “박상영 작가의 책이 재밌기 때문에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나는 나만의 시선을 갖고 영화를 만들었다”며 “같은 원작을 두고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진 두 작품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차별화된 재미를 예고했다.

김고은이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뉴시스
김고은이 작품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뉴시스

영화 ‘파묘’ ‘영웅’을 비롯, 드라마 ‘작은 아씨들’ ‘유미의 세포들’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사랑받아 온 대세 배우 김고은과 애플 TV+ 대표 글로벌 시리즈 ‘파친코’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존재감을 뽐낸 노상현의 만남도 기대 포인트다. 김고은은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는 돌직구 재희로, 노상현은 사랑을 감정 낭비로 여기며 세상과 거리를 두는 흥수로 분해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김고은은 “시나리오를 받고 꽤 오랜 시간 기다린 작품”이라며 “2년 반 정도 기다렸는데 제작하게 됐을 때 굉장히 기뻤다. 하게 된 이유는 너무 간단했다. 시나리오가 정말 재밌었다. 굉장히 담백하고 툭툭 이야기하듯 진행되는 게 재밌었다. 솔직하고 담백했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겉모습은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사랑도 쉽게 쉽게 이 사람 저 사람 가볍게 만날 것만 같지만 사실은 정말 진정한 사랑을 꿈꾸고 순수하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친구다.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재희의 20대부터 30대까지의 변화를 담아내야 했던 김고은은 “어른이 돼가는 과정에 집중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김고은은 “20대 때는 내 생각이 무조건 맞고 내 사고가 ‘찐’이라는 것들이 있잖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나만의 것이 있고 자유분방함이 있다. 그렇게 나는 남들과 다르다고 주장을 펼치다 점점 사회와 타협하고 현실을 살아내 가는 과정이 재희의 성장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 하고 집착하던 재희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 줄 알게 되는 것도 또 하나의 성장”이라며 “조금 더 진솔하고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돼가는, 성장하고 어른이 돼가는 과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뉴시스
노상현이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 뉴시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은 노상현은 “시나리오가 재밌게, 술술 읽혔다”며 “솔직 담백하게 쓰여있었고 대사들이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역할도 마찬가지였다”고 현실적이고 공감 가득한 이야기, 캐릭터에 끌려 ‘대도시의 사랑법’을 택했다고 했다. 흥수에 대해서는 “시니컬한 면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여리고 순수한 면도 있다”고 소개했다. 

노상현은 20대부터 30대까지 흥수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비주얼 구축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그는 “(20대 흥수를 표현하는데) 어려 보이기가 어려워서 머리를 덮어봤다”며 “모자를 거꾸로 쓴다거나 목소리 톤도 조금 더 올렸다. 피부관리도 하고 (재희와) 친구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 의상에 대해 “눈에 띄고 싶지 않아 하는 인물이라 어둡고 심플한 옷을 택했는데 유일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환경인 클럽에서는 조금 더 꾸미고 화려하게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고은은 노상현에 대해 “캐스팅 소식을 듣고 ‘어머, 딱이다’고 했다. 어디서 이런 흥수같은 사람을 찾았을까 생각했다. 그냥 흥수네 싶었다”면서 “첫인상은 ‘차도남’ 같고 목소리도 굉장히 저음인데 친해지면 개구쟁이 미소가 나오고 자기만의 개그와 장난이 있다”며 그의 반전 매력이 흥수 캐릭터에 녹아들었다고 했다.

이언희 감독은 “김고은과 노상현을 한 화면에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좋았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후회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캐릭터가 계속 같이 나오게 써야 했는데 원하는 만큼 실컷 보지 못해서 다음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면 관객의 마음이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로 가득 찰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이언희 감독은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지만 빨리 영화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고은도 “보고 나면 기분 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라며 “행복하게 촬영했고 자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고 보탰고 노상현 역시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다”고 자신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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