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호러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젊은 감각으로 구축한 스토리와 캐릭터에 힘입어 지난 2012년 ‘프로메테우스’로 시작한 시리즈의 리부트 작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지난 8월14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면서 31일까지 156만14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1일에도 관객을 꾸준히 불러 모으면서 160만명을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도 예약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SF 호러의 레전드로 꼽히는 ‘에이리언’ 시리즈를 이어가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1980년대 출발해 인기를 얻은 시리즈는 총 4편까지 제작됐고, 리들리 스콧 감독은 지난 2012년 시리즈의 프리퀄인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세계관을 연결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프리퀄 시리즈로 따진다면 ‘프로메테우스’와 역시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17년 연출한 ‘에이리언: 커버넌트'(130만명)에 이어 공개한 작품이다. 다만 이번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에서 한 발 물러나 총괄 제작자로 나섰고, 영화의 연출은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맡았다.
일명 ‘에이리언 키드’로 알려진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방향을 리들리 스콧 감독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이번 작품의 탄생을 이끌었다. 연출 제안을 받은 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시리즈의 방향을 설명하고 그 아이디어가 받여들여진 경우다.
공포영화 ‘맨 인 더 다크’ 시리즈로 할리우드 신예 공포영화 감독으로 주목받은 페데 알라레즈는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등장 인물들을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는 젊은이들로 구성했다. 영화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선 모험과 도전의 여정에 주목한다.
덕분에 영화의 주연진도 신예 배우들로 이뤄졌다.
작품을 이끈 케일리 스패니, 데이비드 존슨 등 국내 관객에게는 낯선 연기자들이다. 화려한 배우들이 없다고 해서 흥행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같은 날 개봉한 한국영화 ‘행복의 나라’, ‘빅토리’는 물론 정이삭 감독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위스터스’를 제치고 최종 승자에 올랐다.
‘에이리언: 로물루스’의 관객 동원은 9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오는 13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가 공개되기 전까지 뚜렷하게 주목받는 기대작이 없는 데다, 이달 초 공개하는 개봉작들은 대부분 다양성을 강조한 소규모 작품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과연 최종 스코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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