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이 떠나기 전까지
친하게 지냈다는 재벌집 둘째 아들
효성그룹의 창업주 조홍제 회장은 과거 삼성 이병철 회장과 함께 삼성물산을 키웠으나 헤어지는 과정에서 불화를 겪었고, 이에 별이 세 개인 삼성보다 밝게 빛나겠다며 효성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현재 재계 서열 33위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그룹이지만, 일반 소비재는 거의 취급하지 않아 우리에게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기업인데. 그러나 효성그룹은 몰라도, 조홍제 회장의 손자인 조현문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재벌집 둘째 아들의 정체
놀랍게도 조현문은 과거 가수 신해철과 함께 ‘무한궤도’의 멤버로 활약한 전적이 있다.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둘은 반 대항 응원전의 음악 경연에서 처음 만났는데, 곧바로 서로의 음악 실력을 알아챘다고.
이후 둘은 친하게 지냈는데, 신해철과 친구들이 담배를 피우던 도서관 베란다까지 찾아온 조현문은 담배는 피우지 않고 그와 음악 이야기만 하다 떠났다고 한다.
이들은 대학 입학 후 실제로 밴드를 결성했는데, 조현문이 ‘무한대’로 지은 밴드 이름을 신해철이 ‘무한궤도’로 바꾼 일을 두고 누구의 지분이 더 큰지 다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당시 그는 키보드를 쳤으며, 작곡 실력도 뛰어나 무한궤도 1집에 실린 ‘끝을 향하여’는 조현문이 만든 노래라고 한다. 이들은 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아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해체했다.
조현문은 “우리는 아마추어 밴드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신해철은 진짜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해서 갈등이 생겼다. 그래서 대학가요제에 도전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는데 대상을 받아 놀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놀라운 그의 행보
일반적으로 우리가 떠올리는 재벌과는 어울리지 않는 행보였지만,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이 자유로운 편이라 학업에 지장만 주지 않는다면 원하는 것을 하도록 응원해 주었다고 한다.
조현문의 아내 역시 재벌가의 며느리로서는 흔치 않은 커리어우먼이었는데, 외무고시를 통과하고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노무현 前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고.
이들은 첫눈에 반했지만 서로 일정이 바빠 겨우 결혼에 성공했는데, 생명이 가득한 대자연에서 결혼을 시작하고 싶어 아프리카로 신혼여행을 떠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후 신해철은 한 인터뷰에서 “무한궤도 원년 멤버들과 ‘무한궤도 동창회’를 한다. 음반을 한 번 내자는 말도 가끔 나오는데, 동네가 아니라 대륙이 달라 만나는 것도 힘들다. 그래도 기회가 되면 같이 노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4년 그가 의료 사고 탓에 세상을 떠나며 이 약속은 불발되었고, 조현문은 소식을 듣자마자 호주에서 한국으로 날아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조현문은 최근 물려받은 상속 재산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또한 아버지와 형 그리고 주요 임원진을 횡령 및 배임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그릇 자체가 다르다. 눈의 총기가 남다르네”, “가족을 고소하다니 정말 대단하다”, “역시 친구는 끼리끼리라더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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