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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의 변화…통쾌한 사이다 대신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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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오른쪽)과 남지현이 주연한 ‘굿파트너’의 한 장면. 최근 방송에서 자극적인 이혼 사연 대신 이혼 가정이 겪는 현실에 더 집중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매회 시청자의 공분을 일으키는 이혼 이야기를 휘몰아치면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은 ‘굿파트너’가 후반부에 접어들어 이혼을 겪은 사람들에 집중하고 있다. 보고 있으면 속이 뚫리는 ‘사이다’ 전개를 잠시 접고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 입은 자녀의 이야기에 시선을 두면서 공감을 넘어 눈물까지 자극한다.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연출 김가람)가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단순히 이혼을 잘 하는 방법을 보이는 데만 주력하지 않고, 이혼 후 가정이 겪는 변화를 현실감 넘치게 그린 덕분이다. 작품의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한편으론 시선을 붙잡는 소재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시청률은 소강 상태에 빠졌다.

지난 달 30일과 31일 방송한 ‘굿파트너’의 시청률은 각각 15.5%(닐슨코리아‧전국 기준), 15.4%를 기록했다. 수치 자체로는 지상파 드라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지만, 한창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토요일 방송에선 2주 연속 17%를 돌파했던 기록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굿파트너’와 방송 시간에 맞물리는 경쟁 드라마들의 시청률 역시 답보상태라는 점에서 기록 하락은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에 있음이 확인된다.

실제로 31일 정해인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의 시청률은 4.8%를 기록해 전주 대비 0.5%P 상승했지만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31일 시청률 역시 4.4%로 전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굿파트너’는 토요일인 31일 기준 전주(8월24일)와 비교해 1.8%P 하락했다. 보통 주말인 토요일은 금요일보다 시청률이 상승하지만 그 공식도 이번에는 무너졌다. 근소한 차이이지만 31일 시청률이 금요일인 30일과 비교해 0.1%P 하락한 점도 눈에 띈다.

● ‘사건’보다 ‘심리’에 집중하다보니 

시청자들은 ‘굿파트너’가 주력한 빠르고 통쾌한 이야기 전개의 방식이 조금씩 달라진 부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이혼 소송과 양육권을 두고 치열하게 대립한 차은경 변호사(장나라)와 김지상(지승현)의 갈등이 마무리되면서 드라마 안에 강력한 긴장 요소가 사라진 여파다.

대신 드라마는 갈등하고 싸우는 부모의 이혼이 끝나고 그 소용돌이에서 상처입은 자녀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엄마와 살기로 결정한 차은경의 딸 재희(유나)가 겪는 심리적인 갈등과 상처, 그로 인한 행동들을 섬세하게 다루면서 이야기를 확장한다. 다만 ‘사건’보다 ‘심리’에 집중하다보니 속도가 느려지는 부분에서 한계를 노출하면서 시청률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시청률 20%를 가뿐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 ‘굿파트너’가 과연 종영까지 남은 5편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률을 회복하고 시청자의 지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긴장과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차은경은 몸담았던 대형 로펌에서 사실상 해고 통보를 받았고, 딸 재희에게 서툰 엄마의 모습을 보이면서 상처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능력을 인정받는 이혼 변호사 차은경이 실제 이혼을 겪으면서 가정과 직장에서 위기에 몰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그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다시 한번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에 따라 남은 이야기의 성패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굿파트너’에서 차은경의 딸 재희 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나. 사진제공=SBS
맥스무비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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