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인상 깊었던 손석희와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리며 숨겨둔 미담을 공개했다. 시간은 무려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3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윤여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의 주제는 ‘어른이 된다는 것’. 손석희는 “주제를 잡자마자 딱 한 분만 생각났고, 결국 그 분을 모시게 됐다”면서 윤여정을 소개했다.
이어 윤여정과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나눈 손석희가 “2016년에 모시고 8년 만에 모셨다.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아카데미 상도 받으셨고, 또 다른 일도 많이 있으셨다. ‘인터뷰는 앞으로 절대 안 한다’는 선언을 했다고 해서 모실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라고 말하자, 윤여정은 “어떻게 그러냐, 손석희 씨가 하자고 하는데 해야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윤여정은 손석희와의 첫 만남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손석희 씨는 기억 못 하겠지만, 나름 감동한 적이 있었다”면서 손석희의 미담을 공개했다.
당시는 윤여정이 복귀하던 1980년대였다. 그는 “13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984년인가 1985년에 연기에 복귀했다. 그런데 그 시절은 아나운서가 탤런트를 보고 인사를 안 하던 시절이더라. 그런데 우리 어머니 표현에 의하면 (손석희는) ‘깎은 밤톨’ 같이 생긴 사람이었다. 뉴스에서 봐서 얼굴은 익었는데, 나한테 간단하게 목례를 하더라. ‘아나운서가 나한테 인사를 하는 구나’ 싶어 너무 인상적이고 고마운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손석희가 “아나운서가 뭐 대단한 존재라고 (인사를 안하냐)”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공감한 윤여정은 “그런 시절이 있었다”면서 “얼굴을 아는 나이 많은 배우를 보고 인사를 건네는 건, 그 사람에 대한 존경 보다도 내 태도 아니냐. 그런데 가벼운 인사도 못하더라”고 기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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