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으로 군 면제까지”
‘영재발굴단’ 출신 발레 소년의 근황
여기 한국의 ‘빌리’를 꿈꾸는 아이가 있다. 지난 2017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전민철은 발레리노를 꿈꾸는 가난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를 꿈꾸는 소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그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축구, 태권도, 무용 등 여러 운동에 도전했고 그러다가 무용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재능까지 선보였다.
실제로 201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주인공 최종 후보로 선발되기도 했던 그는 실력은 훌륭했지만 선발 조건인 키 150cm를 훨씬 넘는 신장으로 신체 조건이 맞지 않아 아쉽게 탈락했다.
아버지도 못 말리는 무용 사랑
SBS ‘영재발굴단’ 출연 당시, 무용에 넘쳐나는 사랑을 보이던 초등학생 전민철은 현실을 직시해 무용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중학생이 돼서도 무용 계속할 거야?”라고 물었고, 그는 주저 없이 “응”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의 아버지가 “공부 열심히 하고 잘하니까 무용은 그냥 취미로 하면 되지 않냐”라고 하자 전민철은 “그냥 내가 무용하는 게 좋아”라고 답하며 울먹였다.
아버지는 “우리나라에서 남자가 무용으로 성공한 예가 그렇게 많지 않잖아”라며 다시 한번 그를 설득했지만,
그는 의견을 굽히지 않고 “그건 다른 사람이잖아. 아빠 눈엔 내가 행복한 모습은 안 보여?”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빌리
하지만 아버지도 말리지 못한 그는 이후 선화예중에 입학했고, 선화예고를 거쳐 202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한 전민철은 재학 중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에서 시니어 파드되 부문 우승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
2024 대한민국 발레축제에서 ‘발레 레이어’,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등 여러 무대에 등장하며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최근 세계 최고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에 합격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는 내년 2월에 마린스키에 1인 무용수로 입단할 예정이며, 보통 군무 무용수로 입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기량을 인정받아 솔리스트로 당당히 입단하게 됐다.
또한 일본인 발레리나를 포함해 동양인 단원이 단 두 명밖에 없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순혈주의가 강한 마린스키에 그는 세 번째 아시아인 무용수로 입단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대했던 아버지가 밀어주셨나 보네요. 역시 자식 이기는 부모 없죠.”, “정말 영재였는데 그때 포기했으면 어쩔 뻔했어.”, “너무 축하합니다. 한국에서 세계 인재가 났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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