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한국이 전 세계에서 성범죄 딥페이크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뉴진스, 권은비, 트와이스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0일 “최근 당사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AI 기반 합성) 영상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현재 관련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있는 바, 전문 법무법인과 함께 선처 없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 중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권은비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난달 “권은비에 대한 성희롱, 인신공격성 게시물, 허위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 심각한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아티스트의 정신적 피해를 공지한 바 있다”면서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하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다수의 게시물을 취합해 1차 고소장을 제출했고,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역시 지난 6월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아티스트의 초상을 합성해 허구의 음란성 사진을 유포 및 판매하는 등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행위를 한 자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중 일부는 1심 판결에서 형사처벌이 결정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가요계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각 기획사는 자체 모니터링 강화는 물론, 팬들의 감시도 독려하는 분위기다. 권은비의 소속사 울림은 “팬 여러분도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게시물과 명백한 범죄 행위 등을 발견하면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가수들이 성범죄 딥페이크의 주요 표적이 됐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시큐리티 히어로’가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사이트 등에 올라온 영상물 9만 5,820건을 분석한 결과, 성착취물에 등장한 개인 중 53%가 한국인이었고, 특히 최다 표적이 된 10명 중 8명이 한국 가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가장 많은 딥페이크 영상에 등장해 피해를 입은 가수는 약 1,600 건의 표적이 됐고, 누적 조회수는 561만 회에 달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가 적발됐다는 건, 한국이 세계적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BBC도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면서 “만연한 성희롱 문화 속에서 기술 산업 발전이 디지털 성범죄의 폭발적 증가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피해가 확산되자 검찰이 칼을 빼들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9일 사진과 음란물을 합성해 허위 영상물을 제작·배포하는 딥페이크(deepfake) 범죄를 ‘사회적 인격 살인’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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