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자신의 분신을 여러 개 만들어 내는 ‘분신술’이 의심되는 행보다. 배우 박지환이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범죄도시4’는 시작에 불과했다.
박지환은 올여름 흥행작인 ‘핸섬가이즈’에 이어 23일 공개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범죄도시’ 1편에서 맞붙은 윤계상과 절친한 사이로 재회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29일 베일을 벗은 ‘우씨왕후’에서는 충직한 무장으로 색다른 변신을 감행했다. 쉼 없는 작품 출연을 이어가지만, 매번 다른 얼굴을 보인다.
박지환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장이수 역할로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제작 빅펀치픽쳐스)에서 다시 한번 활약했다. 마석도(마동석) 형사의 비공식 조력자인 장이수는 FDA, ‘폴리스 다크 아미'(Folice Dark Amy)로 극의 코미디를 이끌며 ‘범죄도시4’가 115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범죄도시4’의 여운이 남은 6월에는 또 다른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를 내놓고, 허술한 수사 끝에 결국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는 동네 열혈 경찰 최 소장 역을 맡아 웃음을 안겼다.
영화에서 최 소장은 악령에 의해 다시 부활하고, 이때 박지환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에 영감을 받아 직접 고안한 ‘좀비 댄스’를 선보인다. 이는 영화 전체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면서 관객을 사로잡았다. 박지환은 ‘핸섬가이즈’의 177만명 관객 동원에 일조하면서 손익분기점 돌파에도 기여했다.
● 박지환에서 다시 박지환으로
연속으로 두 작품의 흥행을 이끈 박지환은 8월과 9월, 무려 3편의 시리즈를 연달아 선보인다. 특히 박지환이 출연하는 작품들은 방송가에서 주목하는 기대작들이다. 제작진이 박지환 캐스팅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확인되는 활약이다.
박지환은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극본 손호영·연출 모완일)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극중 호수 옆 모텔을 운영하는 주인공 상준(윤계상)의 절친한 친구 종두 역을 소화한 박지환은 겉으로 무심한 듯 보이지만 상준이 겪는 상황을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며 끝까지 곁을 지키는 우직한 인물이다. 또한 상준 가족에게 닥친 불행을 돕고자 상준의 아들 기호(박찬열)가 벌이는 사건의 조력자의 역할을 하면서 긴장감을 안긴다.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춘 윤계상과 박지환은 실제로도 절친한 관계다. ‘범죄도시’ 1편에서 지독한 악연으로 얽힌 장첸과 장이수 역으로 대립한 두 배우가 이번에는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 사이로 작품을 이끄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흥미를 안겼다.
그런 박지환은 29일부터 새로운 옷으로 갈아 입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극본 이병학·연출 정세교)를 통해서다. 작품에서 박지환은 왕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믿음직한 장수 무골 역으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리즈의 파트1에 해당하는 4편의 이야기를 이날 공개한 ‘우씨왕후’에서 박지환은 그동안 주력한 코미디에서 완전히 벗어난 고구려 무장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극중 무골은 왕의 직속 부대인 왕당의 대장이라는 설정. 박지환은 나라에서 가장 용맹한 무사로 인정받으며 긴 전투를 함께 치른 왕에 대한 남다른 충성심을 지닌 무골을 용맹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극과 극을 오가는 박지환의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번 증명한 순간이다.
여기에 더해 박지환은 오는 9월11일 공개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매강'(극본 이영철 이광재·연출 안종연 신중훈)을 통해 불도저 형사 무중력 역으로 또다시 코믹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
‘강매강’은 전국 꼴찌의 강력반과 최고의 엘리트 강력반장이 만나 최강의 ‘원 팀’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무중력 형사는 본인이 말하길 “직감으로 수사하는” 형사다. 박지환은 김동욱, 서현우, 박세완, 이승우와 함께 고강도 코미디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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