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서식하는 기괴한 생명체 에이리언에 배우 조정석과 가수 임영웅이 맞선다. 가을이 시작하는 길목에서 이들이 나선 3편의 영화가 흥행 대결을 벌인다.
주말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SF 호러 ‘에이리언: 로물루스’와 조정석 주연의 ‘파일럿’, 임영웅의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 실황을 옮긴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맞붙는다. 예매율은 임영웅이 가장 높지만, 일일 관객 수에서는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순위 예측이 쉽지 않다.
8월을 마무리하고 9월의 시작을 알리는 주말인 30일부터 9월1일까지 주말 극장에서 이들 3편의 영화가 관객 동원을 두고 경쟁에 돌입했다. ‘파일럿'(감독 김한결·제작 쇼트케이크)처럼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작품도 있지만 공연 실황 영화로는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임영웅, SF 호러 레전드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에이리언 역시 더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 달린다.
예매율 면에서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감독 정현철 조우영·제작 물고기뮤직)이 단연 우세다.
30일 오전 9시 현재(동일기준) 영화의 예매율은 22.2%, 예매관객 8만85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8일 개봉해 29일까지 누적 7만4024명을 동원한 영화는 개봉 첫 주말을 맞아 임영웅 팬덤이 집중적으로 움직이면서 관객 동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임영웅을 지지하는 열혈 팬덤 영웅시대에 힘입어 예매율은 1위에 올랐지만 그 외 다양한 관객층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기에는 한계가 뚜렷한 작품이다. 예매율 1위가 곧 주말 박스오피스 1위까지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팬덤을 넘어 관객층을 얼마나 흡수하는지에 따라 최종 스코어가 갈릴 전망이다.
예매율 2위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9월13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제작 외유내강)가 올라 있다. 예몌율 16.2%, 예매관객 5만9038명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개봉까지 2주가 남은 상황. 관객의 관심이 그만큼 뜨겁다는 사실을 예매율로 증명하지만 당장 이번 주말 극장가 흥행 판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신 예매율 1위인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과 1위 경쟁을 벌일 영화는 페데 알바레즈 감독의 ‘에이리언: 로물루스’다. 예매율 8.4%, 예매관객 3만714명으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는 오싹한 우주 공포 체험을 선사하면서 관객의 꾸준한 선택을 이끌어내고 있다. 29일까지 누적 141만3501명을 동원해 같은 날 개봉한 ‘행복의 나라’ ‘빅토리’ ‘트위스터스’를 가뿐하게 앞질렀다.
이혜리와 박세완 주연의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를 향한 관객의 꾸준한 선택도 눈에 띈다. 예매율 5.2%, 예매관객 1만8924명으로 예매율 4위를 지킨 상황. 동시에 조정석의 ‘파일럿’의 뒷심도 계속되고 있다. 예매관객 1만5286명을 유지하면서 주말을 다시 한번 노린다. 7월31일 개봉한 영화의 누적 관객은 436만913명으로, 29일에도 ‘에이리언: 로물루스’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과 같은 날 개봉한 고아성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제작 모슈쿠라)는 고달픈 동시대 청춘의 서사를 옮긴 작품으로 주목받지만 초반 관객 동원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개봉 이틀째인 29일 6216명을 모아 누적 2만1278명을 기록했다. 꾸준히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영화들에 다소 밀린 분위기이지만, 30일부터 개봉 첫 주말을 맞는 만큼 본격적인 관객의 선택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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