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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한국 극장가를 호령할 것으로 점쳐졌던 두 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예상과 달리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고 있다. 주연 배우들과 감독의 내한 등 홍보전에 화력을 쏟아붓고도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드풀과 울버린’ ‘트위스터스’의 흥행 패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망에 따르면 ‘데드풀…’은 개봉일인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7일까지 196만명을 불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2016년과 2018년 차례로 선보였던 1편(332만명)과 2편(378만명)에 크게 뒤쳐지는 결과다.
또 이달 14일 공개된 ‘트위스터스’는 2주 동안 누적 관객수 44만명에 그치고 있다. 18년전 개봉했던 전작 ‘트위스터’가 서울에서만 44만명을 동원했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내는데는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토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의 흥행 추이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데드풀…’은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이 무려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돌파해 역대 R등급(만 17세ㅡ미만은 부모나 성인 동반자 없이 관람할 수 없는 등급)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고, ‘트위스터스’는 2억5000만 달러(약 3333억원)를 쓸어담았다.
두 편 모두 개봉에 앞서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국을 찾아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은 짧은 체류 기간 동안 야구장과 음악 행사, 지상파와 유튜브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벼 ‘웬만한 한국 배우보다 홍보에 더 진심’이란 평가까지 받았다. ‘트위스터스’의 정이삭(미국명 리 아이작 정) 감독과 주연 데이지 에드가-존스도 각종 방송 출연은 물론 언론시사회까지 참석하는 등 홍보에 정성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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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에 머문 이유는 진입 장벽이 높았던 내용과 주연 배우들의 낮은 인지도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영화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우선 ‘데드풀…’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꼼꼼하게 섭렵하지 않으면 줄거리를 이해하기 다소 어렵다는 관람 후기가 줄을 이었다. ‘트위스터스’는 깔끔한 완성도와 ‘미나리’로 친숙한 정 감독을 앞세웠으나, 남녀 주연이 대부분의 관객들과 친숙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이 중 남자 주연인 글렌 파월은 ‘탑건: 매버릭’의 ‘행맨’ 역으로 얼굴을 알리긴 했지만, 조금 밉상인 캐릭터를 연기한 탓에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배급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화제 몰이에 집중하는 물량 공세 위주의 홍보가 실제 관람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요즘의 극장가 풍토가 다시 한 번 확인된 경우다. 그 만큼 우리나라 관객들이 영화 선택에 까다롭다는 걸 의미하는 사례로, 높은 티켓 가격 등도 영향을 미친 것같다”면서 “두 작품을 배급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로서는 입맛이 씁쓸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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