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행복해 보였던 부부인데
사실 결혼식에서 도망치고 싶었다고?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 동안이나 방영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전원일기’.
복길이와 영남이의 풋풋한 연애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이 역할을 연기했던 배우 김지영과 남성진은 드라마가 종영한 후인 2004년 실제로 결혼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김지영은 연예계에 데뷔하기 전 연극 무대에 섰는데, 당시 그녀를 눈여겨봤던 한 감독이 단편 드라마에 캐스팅해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때도 남성진과 친구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고.
그녀는 8년 동안 친한 선후배로 지내다 보니 주변에서 아무리 등을 떠밀어도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았지만 막상 ‘전원일기’가 끝나고 눈앞에서 사라지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드라마 속 연인에서 실제 부부로
이후 이들의 사이를 알게 된 남성진의 어머니이자 배우 김용림은 처음엔 놀란 듯 보였으나 오히려 잘됐다면서 빠르게 결혼 준비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6개월의 짧은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된 김지영은 “결혼식에 들어가면서도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한 것 같았고, 잘못된 선택일까 봐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시어머니인 김용림 역시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는 선배 배우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앞으로 어떻게 부르면 되냐고 조심스럽게 묻는 며느리의 질문에 “천천히 자연스럽게 정하면 된다”라며 안심시켰던 김용림이었지만, 그녀 역시도 김지영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원래 연기도 잘하고 여러 모로 좋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종교가 달라 마음에 걸렸다. 나는 불교인데 지영이는 기독교라 마음에 걸렸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집안의 종교 행사에도 빼놓지 않고 참여하고, 차례와 제사도 지냈다. 지영이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나는 너무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용림은 “아들 부부가 결혼하자마자 따로 나가 살았다. 나는 6개월이라도 같이 지내고 싶었는데, 남편이 말도 안 된다고 말려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사실 남성진은 종갓집에 종손이라 김용림은 아들을 원했지만, 이들 부부는 미처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해 “딸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에 그녀 역시 “성별이 무슨 상관이 있냐. 건강하기만 하면 됐지”라고 대답했지만, 막상 태어난 아이가 아들이라는 것을 보자마자 병원 바닥에 주저앉아 “우리 삼대독자”라며 기뻐했다고.
이들 부부는 올해로 결혼 20년 차를 맞이했는데, 김지영은 “같이 산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편이 더 좋아진다. 아이에게도 나보다 더 잘한다”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둘이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전원일기 끝나고 진짜 결혼한다고 했을 때 엄청나게 놀랐다”, “방송에 자주 나와 주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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