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연예인, 둘 다 포기 할 수 없어”
결혼 사실을 숨기고 활동한 연예인
일을 하다 보면 커리어와 가정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특히 워킹맘의 경우, 바깥에서 일을 하면서 집안일과 아이의 육아까지 책임지는 슈퍼우먼이 되어야 한다.
많은 것이 요구되는 힘든 상황에서도 두 가지 다 놓치지 않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 스타가 있다. 1995년 모델로 데뷔한 변정수는 모델 활동뿐만 아니라 배우, DJ, 사업가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결혼도 발 빠르게
올해로 데뷔 30년 차가 된 그는 활발했던 연예 활동만큼이나 일찍 가정을 꾸렸다. 어느덧 20대 중반의 큰 딸이 있는 그는 풋풋한 20살 대학생 때, 7살 연상의 학교 복학생 선배에게 코가 꿰여 결혼했다.
남편을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만난 변정수는 “남편의 첫인상이 힘없는 아저씨 같았다”면서도 모든 게 멋있어 보였다고.
그가 결정적으로 남편에게 반했던 계기가 있다. 그는 당시 운전을 하던 남편이 멋있게 후진 주차하는 모습에 반했고, “남편의 이가 고르지 않았는데 그 모습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라며 남편에게 첫눈에 반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후 그들은 연애를 시작했고 변정수는 21살의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는 결혼 후 3개월 만에 모델로 데뷔하며 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미혼인 척 데뷔했지만
그가 결혼했던 1990년대에는 결혼 후 활동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거의 없었고, 결혼하면 주인공 역할은 물론 아가씨 역할도 못 하는 추세라 대부분이 최대한 결혼을 늦췄다. 실제로 변정수도 기혼 사실을 밝힌 후 섭외가 확정됐던 영화에서 잘린 적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결혼 사실을 숨기고 활동을 시작하며 인기를 얻던 그는 해외 촬영 중 전화를 하다가 기자에게 결혼 사실이 들통나 세간에 공개됐다.
촬영장에서 시어머니에게 전화한 그는 ‘어머님 숙소예요’, ‘어머니 지금 촬영장이에요’라고 상황 설명을 하다가 유부녀라는 사실이 들통났고, 순간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이후 변명 없이 당당하게 결혼한 유부녀임을 밝혔다.
오히려 이 신선한 모습에 한 아침 방송에 섭외가 된 그는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갔지만, 모델로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아이를 가지며 또 한 번 커리어 우먼과 엄마의 길에서 고민에 빠졌다.
주변에서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아이를 포기하라는 말도 있었지만, 변정수는 아이를 낳았고 출산 후에도 세계적인 패션쇼에 발탁되며 정상급 커리어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미국으로 향했던 그는 결국 딸아이를 위해 미국에서의 모든 모델 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어린아이를 두고 가려니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아이가 그를 엄마로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고.
아이는 미국에 있는 그를 ‘이모’라고 불렀고, 순간 ‘이건 아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너무 내 것을 쫓아가다 보니 뭔가를 놓쳤다’라는 생각이 든 변정수는 귀국해 한동안 아이와 시간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변정수 씨 모성이 대단해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결혼하고 연예인 된 거면 남편의 외조가 분명 있었을 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지금 보면 참 이상하지만 그때는 결혼하면 거의 활동이 불가능했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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