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남자?”
자신을 쫓아오던 남성을 방송국에서 재회한 스타
70년대 원조 섹시 스타 김형자는 1970년 TBC 10기 공채 배우로 데뷔해, 신인상과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늘씬한 몸매와 빼어난 미모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여러 수영복 화보를 촬영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전성기 시절 그가 길거리에 나가면 남자들이 줄줄 따라올 정도였다고 한다.
데이트 부탁~해요
때는 1970년 무더운 여름이었다. 서울 명동에서 무교동 쪽으로 걸어가던 김형자에게 한 남학생이 말을 걸었다.
김형자의 뒷모습을 보고 반한 그 남성은 김형자에게 “한 번만 만나달라”라며 계속 따라왔고, 김형자는 그에게 “지금 여름휴가 갈 거니까 나중에 다방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하지만 끝내주는 피서의 여파로 그는 그 남성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렸고, 그렇게 1년이 흘렀다. 어느 날 TBC 방송국에서 한 남성이 김형자에게 “오 너였냐?”라고 말을 건넸고, 김형자는 속으로 ‘뭐야 이놈은’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 남성은 그때 길거리에서 데이트 신청을 했던 남성이었고, 놀랍게도 배우 이덕화였다.
당시 갓 데뷔한 이덕화는 김형자보다 1년 후배로 방송국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방송국까지 이어진 인연에 당사자 둘도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나도 모르게 존재했던 아이
이덕화를 만나 결혼했다면 달랐을까? 안타깝게도 김형자는 결혼에 두 차례 실패하며 아픔을 경험했다. 결혼 당시 30살을 코앞에 뒀던 김형자는 결혼이 일렀던 옛날, 30살이 넘으면 결혼을 하지 못할까 봐 조바심을 가졌다.
결혼은 꼭 해야 했고 시간은 없었던 그는 당시 한 달 만나던 남자와 서둘러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한 지 20일 만에 남편은 폭탄 발언을 했다. 자신이 다른 여자와 아이를 낳았다는 것.
그 말을 들은 김형자는 놀랐고 심장이 떨렸지만, 이혼을 하면 방송을 더 이상 못한다는 생각에 꾹꾹 참으며 결혼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어느 날, 상의도 없이 남편의 아이가 자신의 호적에 올라와 있는 걸 발견했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편을 보며 결국 기나긴 마음고생 끝에 8년의 결혼생활을 종지부 찍었다.
이후에도 그는 일반인 남성과 결혼했지만 파경을 맞았고, 25년을 홀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은 신중하게”, “이덕화와 그때 만났더라면 지금 부부가 되어있을 수도”, “그 옛날이야기를 지금도 기억하는 것도 신기하고 신기한 인연이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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