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영원한 공주”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여배우가
남편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말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배우 김자옥은 드라마 ‘한중록’, ‘들장미’, ‘내 이름은 김삼순’, ‘남자셋 여자셋’,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 출연하며 약 50년 동안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MBC 코미디 프로그램 ‘오늘은 좋은 날’에서 공주병 여고생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그는 노래 ‘공주는 외로워’를 발매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도 잘 때 곰 인형을 껴안고 자는 등 자신의 캐릭터를 이어가며 웃음을 선사했다.
소녀처럼 사랑스러웠던 김자옥은 2014년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났다. 친숙하고 익숙한 얼굴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몇 년이 지나도 믿기지 않지만, 그 비통함은 곁에서 정을 나눴던 남편이 느꼈을 그리움에 비할 순 없을 것이다.
1984년 가수 오승근과 재혼한 김자옥은 공통된 지인의 소개로 남편과 식사를 하며 첫 만남을 갖게 됐다. 둘 다 이혼으로 혼자가 됐던 그들은 같은 처지에 공감하며 급속도로 친분을 쌓게 됐고 약 3개월 만에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다.
평생을 약속한 결혼생활은 2008년 김자옥이 대장암 판정을 받으며 먹구름이 그려졌다. 그는 오랜 기간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호전되는 듯 보였지만, 2012년 남은 암세포가 폐와 림프선으로 전이됐고, 결국 2014년 향년 63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남기고 떠난 것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는 김자옥. 그리움은 남은 사람의 몫이라고, 그의 남편 오승근은 그가 생전에 25년 동안 사용하던 화장대와 장미꽃 조화, 마지막 편지 등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버릴 수도 없고, 누굴 줄 수도 없어 그냥 내가 쓰고 있다”고 말한 오승근은 장미꽃 조화에 대해 “(아내가) 외국에서 사 온 지 15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30년 이상 같이 살며 누구와 있든 어디에 있든 아내가 생각난다는 오승근은 안방에 둔 사진 속 아내의 얼굴만 봐도 괴롭고 “TV에도 아내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린다”고 가시지 않은 슬픔을 드러냈다.
또한 김자옥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는 오승근은 보이지 않게 화장대 구석에 밀어 넣은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 속에는 ‘사랑해요. 수고가 많았어요. 아빠! 편히 자요.’라고 쓰여 있었으며, ‘아빠’는 생전 김자옥이 남편을 부르던 애칭이라고 한다.
“아내가 어디 먼 여행을 갔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오승근은 다시 김자옥을 만나게 된다면, “여보 나 왔어”라고 말을 건넬 거라고 전했다.
이어 오승근은 “그러면 아내가 ‘어 아빠 왔어?’ 그러겠지. (아내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겠지 했는데 지금도 똑같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길.”, “아직도 김자옥 배우님께서 티브이에 나와서 연기를 하실 것 같아요”, “영원한 배우로 남아계십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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