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파도 미담뿐…”
투병 중인 경비원의 병원비를 내준 배우
지난 2022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경비원이 숨을 거두기 직전 남긴 유언에 자신이 경비를 맡았던 아파트에 사는 배우를 거론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이 이야기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서 시작된다. 게시자 A 씨는 평범한 40대 가장이라며 입을 열었다.
경기 용인시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10년 이상 경비로 근무하던 A 씨의 장인어른은 어느 날 갑자기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위해 장인어른은 예고 없이 일을 그만두게 됐고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까지 가졌다.
한편, 이런 경비원의 소식을 들은 타운하우스 주민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치료비를 지원해 줬고, 특히 그중 어떤 주민은 장문의 응원 편지와 함께 100만 원의 거액을 보내줬다.
알고 보니 그는 배우 김상경이었고, 그는 평소에도 경비 일을 보는 A 씨의 장인어른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명절 때마다 선물도 전해줬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배우 김상경이 맞다”라는 A 씨는 “이번에도 조용히 도움을 주셔 너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인어른은 입주민의 응원에도 결국 2022년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까지 입주민을 떠올린 A 씨의 장인어른은 자식들에게 “꼭 나를 도와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려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기기도 했다.
A 씨는 입주민에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해도 그냥 모른 척하면 그만인데, 그렇게 힘을 보태주셔 늦게나마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말하며 “우리 가족들은 이번 일을 평생 잊지 않고 비슷한 일이 생기면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자녀들도 그렇게 가르치겠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떡볶이 사준 삼촌
이 이야기가 전해지고 바로 다음 날, 그의 또 다른 미담 글이 올라오며 미담 화수분이 터졌다. 2011년, 그는 목포의 한 고등학교에서 KBS2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2주 동안 촬영했다.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하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그는 촬영장과 가까운 학교 앞 분식집에서 매니저 없이 자주 식사를 했고 분식집 이모님과도 친하게 지냈다.
어느 날은 한 고등학생이 식사 중인 그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했고, 그는 “아저씨 것 받아서 뭐 하게” 하면서 다른 후배 배우들의 사인을 받으라고 권했다.
그 후배 배우들은 김우빈, 이수혁, 정석원 등으로, 그 고등학생은 “지금은 알려진 배우들이지만 당시에는 인지도가 없어서 후배 배우들을 챙겨준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본인을 형이라고 부르는 고등학생에게 “형이 아니라 삼촌”이라고 하며 떡볶이값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고.
한편, 그의 소속사는 “우리도 김상경이 경비원의 치료비를 전달한 사실을 기사로 알았다”라며 해당 일은 김상경 개인이 했던 선행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상경 배우를 포함해서 멋진 입주민분들 존경합니다”, “연예계에 이런 이야기만 들려왔으면 좋겠어요”, “이런 분이 진짜 선한 영향력을 주는 공인이죠”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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