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아니고 엄마”
조카를 입양해 키우는 스타
아이가 성인이 되면 엄마의 부양 의무는 사라진다고 하지만, 조건 없이 따뜻한 엄마의 사랑은 성인이 되어서도 평생 필요할지 모른다.
이런 마음을 헤아린 것인지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모를 잃은 조카를 자신의 품에 안으며,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스타가 있다.
1970년 TBC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형자는 영화 ‘조약돌’로 1976년 신인상을 얻고, 영화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와 ‘감자’로 각각 1981년, 1987년 대종상 영화제의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했다.
뛰어난 미모로 70년대 인기 스타로 자리매김하며 전성기를 달렸던 그는 안타깝게도 결혼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1978년 배우 김경수와 결혼한 그는 약 11년 후 이혼했고, 이후 4살 어린 PD와 재혼했지만 1998년 다시 한번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팔자에도 없는 아들이 생겼다
두 차례 결혼에도 슬하에 자식 자녀는 없던 그는 이혼 후 약 25년을 홀로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2021년, 그는 73세의 나이에 아들이 생기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됐다.
그 아들은 조카로, 일찍 세상을 떠난 셋째 언니 부부의 아들이다. 부모님을 일찍 여읜 조카를 조카가 어렸을 때부터 많이 돌봐줬던 그는 조카의 결혼식에도 언니 대신 참석하며 입양 전부터 부모 노릇을 해왔고, 실제로 호적에 올리며 조카의 진짜 엄마가 됐다.
사실 이는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재미 삼아 점을 보러 간 김형자는 ‘당신 팔자에 자식은 없는데 느지막이 어디서 아들이 하나 나타난다’라는 말을 들었고 신기하게도 이후 입양을 하며 실제로 아들을 갖게 됐다고.
한 방송에 함께 출연해 엄마가 된 김형자에게 서양란을 선물한 아들은 홀로 지내는 엄마에게 “여행을 같이 가자”고 제안하며 다정한 모자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아들과 일주일에 4, 5번은 연락한다”라며 아들과의 오붓한 사이를 자랑한 그는 며느리까지 함께 얻으며 시어머니의 역할도 하고 있다.
며느리와도 한 달에 1번은 연락한다는 그는 과거 다리 골절 사고로 누워 지낼 때, 회사에 다니느라 바쁜 며느리가 본인을 살뜰히 챙겨줬다고.
그는 “쉬운 일이 아닌데, 그때부터 며느리에게 마음이 활짝 열렸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 김형자에 많은 이들은 그의 평온한 남은 인생을 기원했다.
누리꾼들은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말년은 조카와 행복하세요”, “새로운 가족이 탄생했네요. 보기 좋습니다”, “작품 활동도 더 보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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