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과 너무 친해서
뒤를 봐준다는 소문까지 있었다고?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은 선거 운동을 할 때도 부드러운 유머를 구사하며 보였던 위트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고, 덕분에 대통령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는데.
실제로 김 전 대통령은 아직까지 개그맨, 개그우먼들과 가장 많이 만났던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직전 최양락, 팽현숙 부부와 이봉원, 박미선 부부를 만나 식사 자리를 갖기도 했다고.
심지어 이 자리는 그가 마련한 자리가 아니라, 두 코미디언 부부가 김 전 대통령과 만나고 싶어 요청한 자리를 그가 흔쾌히 승낙하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게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장 각별하게 여기는 개그맨이 있는데, 그는 바로 전설적인 MC 이경규다. 이들의 인연은 김 전 대통령이 영국에서 돌아와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로 있을 때 시작되었다.
당시 이경규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이경규가 간다’ 코너를 진행 중이었는데, 유명인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사전 협의도 없이 이른 새벽부터 무작정 김 전 대통령의 집을 찾아갔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니 그가 인터뷰에 응할지 확신도 없고 너무 떨려 골목만 빙빙 돌았다고 한다.
그러다 아침 일찍 산책을 나서는 김대중 부부를 발견한 이경규가 급하게 달려갔고, 그를 발견한 김 전 대통령은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이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요청을 승낙했다고 한다.
이에 이경규와 김 전 대통령은 오랜 시간 즐거운 대화를 나눴고, “가수 서태지를 높게 평가한다”라는 말에 이경규는 “그럼 가장 좋아하는 개그맨은 누구냐”라고 물었다고.
그러자 그는 고민도 하지 않고 곧바로 “이경규 씨다”라고 대답하며 호쾌하게 웃었고, 이 대답이 진실일지 궁금했던 이경규는 촬영이 전부 끝난 후 김 전 대통령에게 가서 진짜냐고 질문했다.
이를 들은 김 전 대통령은 웃음을 지으며 “이경규 씨라고 대답하지 않으면 편집될 것 같아서 그렇게 대답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계속된 인연
놀랍게도 이들은 이후로도 몇 번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으며, 김 전 대통령은 그가 인상 깊게 본 대중문화에 대해 쓴 수필의 제목을 ‘이경규에서 스필버그까지’라고 짓기도 했다.
이들의 첫 만남으로부터 1년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이때 그가 가장 먼저 만난 연예인이 바로 이경규라고 밝혀지기도 했는데.
그는 “문 앞에 기자들이 엄청 많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을 다 뚫고 내가 먼저 들어갔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랑 김 전 대통령이랑 뭔가 있다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이어 “심지어 김 전 대통령이 내 뒤를 봐준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때 MBC에서 방송을 잘렸다. 진짜 봐줬으면 그랬겠냐”라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경규는 그의 서거 소식에도 곧바로 달려와 “모르는 게 없던 분이셨고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쳤던 대단하신 분이었다”라며 애도를 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유머와 재치가 넘치던 존경하는 대통령”, “그때 저 방송 보고 엄청 웃었는데”, “개그맨을 웃기는 대통령”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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