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을 지닌 천생배우 이성민,
그의 짠내 나는 무명시절
작품마다 ‘신들린 연기력’을 보여주며 시청자와 관객들을 소름 끼치게 했던 배우 이성민.
드라마 ‘미생’, ‘재벌집 막내아들’, 영화 ‘남산의 부장들’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태어날 때부터 연기자였던 것만 같은 포스를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 그에게도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고달프고 힘겨운 무명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본 연극 한 편으로 연기자의 꿈을 키운 이성민이지만, 그의 꿈은 처음부터 거센 반대에 맞닥뜨려야 했다.
연극영화과에 원서를 내자 아버지가 그의 앞에서 원서를 찢어버릴 정도였음에도 이성민은 배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구로 가 극단 생활을 시작했지만, 지독한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고.
떡볶이 국물로 배를 채우던 시절, 이성민을 믿어준 아내
지난 2023년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성민은 자신의 고달픈 무명 생활을 이야기하며 시선을 끌었다.
연출가 선생님이 빌려준 작은 달방에서 생활하며 극단에서 일했지만, 너무 배가 고팠던 탓에 서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커피 프림과 마가린을 죽처럼 끓여 먹을 정도로 배고팠다는 이성민은 “당시 꿈은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는 방이 있는 것”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떡볶이를 주문할 때도 국물을 조금만 더 주라고 사정해 겨우 국물로 배를 채웠을 정도라는 이성민.
그렇게 극단에서 힘겹게 활동하던 이성민에게도 한 줄기 빛이 찾아왔다. 바로 무용을 전공하던 아내를 만난 것이었다.
공연 중 춤을 춰야 했던 이성민은 아내에게 춤을 배우면서 가까워졌지만, 그는 그때도 아내에게 줄 안무비가 없어서 전전긍긍했다.
이후 아내의 적극적인 대시로 연인이 됐지만, 이성민은 차마 그와 결혼할 수 없었다. 결혼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는 연애한 지 1년 만에 이성민에게 먼저 결혼하자는 말을 꺼냈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이후에도 아내와 단칸방에서 붙어 지냈으며 도시가스비도 낼 수 없어 장인어른의 카드를 빌려 쓸 정도였다고.
이성민은 “아내가 기다려준 덕분에 이렇게 잘됐지만 그래서 미안하다”면서 “임신 소식을 듣고도 두려움이 앞섰던 시절”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연기를 포기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렇게 반대하던 가족들이 이번에는 이성민을 응원해 줬고 결국 극단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었다.
이후 2010년 드라마 ‘파스타’부터 ‘브레인’, ‘더킹 투하츠’, ‘골든타임’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성민은 지금도 여러 작품을 통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성민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생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지”, “지금이라도 잘 돼서 너무 다행이에요”, “연기에 진솔함이 묻어나는 이유가 있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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