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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부터 ‘핸섬가이즈’ 그리고 ‘하얼빈’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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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최근 안방극장에서 만나기 시작한 이성민·이희준 주연의 영화 ‘핸섬가이즈’는 올해 여름시장에서 가장 먼저 제작비를 회수하고 흥행을 거뒀다. 

‘핸섬가이즈’는 손익분기점 110만명을 넘어 177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고, 최근 OTT 등 부가 판권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서 개봉하지 않았지만 독특한 설정이 돋보이는 캐나다의 스릴러 영화를 원작 삼아, 기발한 설정과 에피소드로 완성해 흥행에도 성공했다. 

기획력이 돋보이는 ‘핸섬가이즈’는 영화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작품이다. 지난해 1312만 관객을 동원한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을 기획하고 제작한 영화사로 연이어 흥행작을 품에 안았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하반기에 굵직한 2편의 영화를 내놓으면서 영화계에서 돋보이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 회사 설립 이후 10년 만에 첫 ‘1000만 영화’

하이브미디어코프는 2014년 설립된 영화 제작사로 이듬해 정치, 재벌, 언론의 유착과 비리를 꼬집은 창립작 ‘내부자들’로 707만명을 관객을 모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2016년 근현대사의 실존인물의 이야기인 ‘덕혜옹주’로 559만명, 2018년 괴담이 깃든 장소를 탐험하는 형식의 공포영화 ‘곤지암’으로 267만명 동원 등 크고 작은 작품들을 흥행시키며 메이저 제작사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관객 수 급감으로 인한 신작 영화들이 개봉을 피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하게 작품을 개봉한 몇 안 되는 제작사 중 한 곳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할 무렵인 2020년 1월 개봉한 이병헌 주연의 시대극 ‘남산의 부장들’을 시작으로 2020년 8월 황정민·이정재가 주연한 액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1년 1월 한지민·이동욱·강하늘의 로맨스 영화 ‘해피 뉴 이어’, 2023년 1월 권상우·이민정의 가족극 ‘스위치’를 연이어 개봉시켰다.

특정 장르나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소재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이들 작품 가운데 ‘남산의 부장들’로 475만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435만명을 모으며 흥행 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행보가 단연 눈에 띈다.

팬데믹 여파가 가시지 않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완성해 1312만명을 모으며 회사 설립 이래 처음 1000만 흥행을 기록했다. ‘서울의 봄’은 지난해와 올해 국내 영화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제작사의 성장가도에 날개를 달아준 작품이 됐다.

이어 지난 6월 개봉한 ‘핸섬가이즈’는 집에 깃든 악령을 퇴치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규모도 장르도 ‘서울의 봄’과 극과 극에 있는 작품이다. 순제작비 49억원으로 재능 있는 신인감독과 작업 수완 뛰어난 제작진의 합작품인 ‘핸섬가이즈’는 올 여름 시장에서 가장 먼저 흥행을 거두며 제작사의 인지도를 또 한 번 상승시켰다.

윤성은 영화 평론가는 “‘서울의 봄’과 ‘핸섬가이즈’는 콘셉트가 명확하면서 여느 정치 드라마와 코미디보다 스릴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며 “하이브미디어코프는 그런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기획하는 능력이 뛰어난 영화사”라고 평가했다.

올해 여름시장에서 가장 먼저 흥행에 성공한 영화 '핸섬가이즈'. 사진제공=NEW
올해 여름시장에서 가장 먼저 흥행에 성공한 영화 ‘핸섬가이즈’. 사진제공=NEW

● ‘보통의 가족’ ‘하얼빈’ 등 하반기 공략 

이 기세를 몰아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올해 하반기에도 굵직한 영화들로 라인업을 채웠다. 

오는 10월 ‘보통의 가족’의 개봉을 확정했고, 올해 연말쯤 ‘하얼빈’을 선보인다. 두 영화 모두 개봉을 앞두고 연이은 해외 영화제 초청으로 관심을 높여가는 모습이다.

‘보통의 가족’은 아이들의 범죄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는 두 형제 부부의 이야기다. 설경구와 장동건, 김희애, 수현이 주연을 맡고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개봉을 앞둔 ‘보통의 가족’은 지난해 토론토 국제영화제 초청을 시작으로 우디네 극동영화제, 팜스프링스 국제영화제,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그리고 지난 달 6일 폐막한 타이베이 영화제까지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아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오는 10월2일 개막하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돼 한국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하얼빈’은 2004년 ‘도마 안중근’, 2022년 뮤지컬 영화 ‘영웅’에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안중근 영화다.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그 뒤를 쫓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드라마로 현빈, 박정민, 조우빈, 전여빈 등이 출연한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하이브미디어코프와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마약왕’을 거쳐 이번 ‘하얼빈’까지 총 4편을 연이어 함께 작업하고 있다.

‘하얼빈’은 오는 9월5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4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초청돼 현지에서 작품을 처음 공개한다. 주인공인 현빈과 이동욱, 우민호 감독은 영화제를 찾아 작품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보통의 가족'과 '하얼빈'.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보통의 가족’과 ‘하얼빈’.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다양한 소재 가운데서도 근현대사 속 인물과 이면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는 데 집중한다. 개봉을 앞둔 ‘하얼빈’ 역시 ‘덕혜옹주’ ‘마약왕’ ‘서울의 봄’에 이어 제작사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이다.

이 같은 제작 시도는 기획 중인 다른 영화들로도 이어진다.

김영삼 정권의 하나회 해체를 그린 ‘YS 프로젝트’, 신군부의 언론 회유 공작 계획을 그린 ‘K공작 프로젝트’, 육영수 여사 시해 사건 소재의 ‘암살자들’ 등 다수의 근현대 작품을 기획 중에 있다.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가 영화로 한국 근현대사를 재구성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최민식과 박해일 주연의 ‘행복의 나라로’를 비롯해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도경수·원진아 주연의 로맨스 ‘말할 수 없는 비밀’, 강하늘·유해진의 마약 범죄 이야기인 ‘야당’, 조우진·정경호의 코미디 ‘보스’, 우도환·장동건 주연의 액션 ‘열대야’ 등의 개봉을 준비중이거나 후반 작업 중이다.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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